‘K 콘텐츠’ 힘입어 지재권 1.8억 달러 흑자…‘역대 최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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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수지 22.1억 달러 흑자…산업재산권 수지는 적자
중국에 25.2억 달러 흑자…미국·영국에는 적자
국내 최대 한류 축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최대 한류 축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연합뉴스

드라마·영화·웹툰 등 한류 콘텐츠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적재산권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는 1억8000만 달러(약 240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 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산출한 것으로, 지재권 대가를 받으면 수출, 지재권 대가를 지급하면 수입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 지적재산권 무역수지는 지난 2021년 사상 첫 흑자(1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22년 11억1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으나 2023년 다시 흑자 전환했다. 

유형별로 보면 산업재산권 수지가 특허·실용신안권(-7억 달러)과 상표·프랜차이즈권(-11억7000만 달러) 등을 중심으로 18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26억2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해외공장 증설, 국내 제품 수요 증가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국내 대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에 대한 특허·실용신안권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수지는 22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17억4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저작권 가운데 음악·영상(9억5000만 달러)을 포함한 문화예술저작권 흑자는 11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구개발·소프트웨어(SW) 저작권은 11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연구개발·소프트웨어 가운데 게임을 포함한 컴퓨터프로그램 부문은 21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22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문 팀장은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 공연 등이 확대되면서 문화예술 저작권이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며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게임산업 부진에도 국내 대기업의 해외 자회사 IT 지원 등을 위한 국내 컴퓨터프로그램 수출이 증가하면서 흑자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관 형태별 무역수지를 보면 국내 대기업은 특허권, 상표권,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출 증가 영향으로 60억7000만 달러 흑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컴퓨터프로그램 수입 확대 등으로 인해 3억3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연간 기준으로 적자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거뒀다. 이 중 전기전자제품(21억1000만달러)과 자동차·트레일러(16억5000만달러)는 역대 가장 많은 흑자를 낸 반면 정보통신업은 1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연간 기준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서비스업은 27억1000만 달러 적자였다. 

거래 상대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영국에서는 32억3000만 달러의 역대 최대 규모 적자가 났고 미국도 20억9000만 달러 적자였다. 반면 중국(25억2000만 달러), 베트남(13억6000만 달러) 등에서는 지재권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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