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체 가능” 알고 보니 짝퉁…조립도면 빼돌린 중국인 등 재판행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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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인수된 배터리 조립 제조업체 직원들
원본 조립도면 빼돌려 사업체 열고 확장
기업 기밀정보 유출 공모 혐의로 기소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한 테슬라 매장 외부에 붙은 테슬라 로고 모습 ⓒ AP=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한 테슬라 매장 외부에 붙은 테슬라 로고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독점 배터리 조립 기술을 빼내 자신의 사업에 이용한 중국인과 캐나다인 기업가가 재판에 넘겨졌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하는 캐나다인 클라우스 플루그베일(58)과 중국인 샤오 이룽(30)은 기업 기밀정보 유출을 공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 등을 판매하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공소장에는 이 두 사람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독점 정보를 빼냈으며, 이를 이용해 ‘테슬라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광고한 혐의가 담겼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검찰은 공소장에 테슬라 사명은 공개하지 않고 ‘미국에 본사를 둔 전기차 및 배터리 등 분야의 선도적인 제조업체’인 ‘피해 기업’이라고만 적었다. AP통신은 이를 테슬라로 추정했다.

플루그베일과 샤오는 2019년 테슬라가 인수한 캐나다의 배터리 조립 제조업체의 직원으로 일했다. 이 제조업체는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테슬라의 배터리 조립 독점 기술을 활용해 공장을 가동했다.

두 사람은 이 기술을 자신들의 사업에 활용할 목적으로 원본 조립도면 등을 빼돌렸다. 이들은 2020년 중국에 사업체를 열고, 자신들이 빼낸 정보를 활용해 조립 라인을 만들었다. 이를 온라인에도 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캐나다, 독일, 브라질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플루그베일이 테슬라의 기업 기밀을 빼낸 혐의 등으로 뉴욕에서 체포됐다고 브루클린 연방 검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샤오의 신병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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