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尹 이철규 “한동훈 비대위, 약속 안 지켰다…비례공천 불투명하게 진행”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0 16: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가 비례공천 과정 개입하는 게 문제? 그런 차원이면 한동훈도 월권”
“비례발표 당일에도 한동훈 전화 안 받아…윤재옥에 ‘밀실 협의’ 경고”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親尹)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20일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의 비례공천 후보명단에 공식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비례대표 공천의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당 지도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직격했다.

이철규 위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 앞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비례대표를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고심하여 결정한 후 국민의미래로 넘기기로 뜻을 모았으며 그리 말했다”며 “그런데 당 지도부(한동훈 비대위)에서,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당 공동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비례 공천 과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반응하느냐, 월권 아니냐’고 말하는데, 그러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모두가 다 월권이고 모두 다 잘못된 것 아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규에 근거해 비례추천제와 관련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오신 분들, 특히 호남 지역 인사,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 등에 대해 배려를 개진한 바 있다”며 “그건 밀실에서 제가 권한 없이 청탁한게 아니라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책무 중 하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비례공천에 반발했던 상황에 대해 “비례대표 발표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정리된 지 (여부를) 알지 못해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또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자 전화 돌렸지만, 하나같이 한 분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그래서 사무처 당직자에 확인을 해보니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지역에 기반 둔 인사들이 한명도 후보로 반영되지 못했단 얘길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득이 당 서열 2위인 윤재옥 원내대표께 전화를 드려서 호남권 인사의 배제와 당사무처 당직자의 배제라는 이런 잘못된 비례공천을 바로잡아주길 건의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과정에 제가 윤 원내대표께 ‘이렇게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밀실에서 이뤄지면 이걸 어떻게 함께하겠느냐.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도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바로잡아주길 바라는 충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위원장과의 충돌 상황에 대해선 “발표 직전까지 명단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비례 추천과 관련해 한 위원장과 충돌이 발생할 이유도 없다”며 “그리고 일요일 오후 4시 반 이후부터 한 위원장과 대면한 사실조차도 없다. 오로지 짧은 전화통화를 한 게 전부이고 그 통화도 지극히 사무적이고 의견 전달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위원은 18일 국민의미래 비례공천 후보명단이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실망스럽다”며 당 지도부가 명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비대위 소속인 김예지 의원의 비례 재선 허용은 물론, 호남·당직자들이 홀대 당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친윤 권성동 의원 등도 ‘호남 홀대론’에 가세해 명단 시정을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한 위원장은 이날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명단 논란을 두고 “비례대표를 정하는 절차는 시스템 공천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