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권 PF 대출잔액 136조원…연체율 2.7%로 상승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3.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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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연체율, 2022년比 1.51%p↑…저축은행은 7% 육박
금감원 “연체율·미분양 규모 안정적 관리 가능한 수준”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으로 지난해 9월 말(13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 연합뉴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으로 지난해 9월 말(13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 연합뉴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과 대출잔액이 전분기 대비 모두 확대됐다. 저축은행업권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의 경우, 큰 폭으로 오르며 7%에 육박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으로 지난해 9월 말(13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2.42%에서 2.70%로 0.28%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도 말(1.19%)과 비교해선 1.51%p 급등한 수치다.

업권별로 저축은행이 전분기 대비 1.38%p 오른 6.94%를 기록했다. 전 업권 중 가장 증가 폭이 컸다. 은행(0.35%p)과 여신전문회사(0.21%p) 연체율도 상승했다.

반면, 증권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85%를 육박하다 0.11%p 하락한 13.73%를 나타냈다. 상호금융(-1.06%p)과 보험(-0.09%p) 연체율도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은 했지만,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위기 대비 연체율 및 미분양 규모가 낮다는 판단이다. 저축은행 사태 당시인 2012년 말 기준 금융권 평균 연체율은 13.62%였던 데 반해 현재 연체율은 2.7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 규모도 6만2000호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16만6000호)와 비교해 양호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PF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놓고는 "저축은행 업권 자본비율이 14.35%에 달하며 규제비율(7%, 자산규모 1조원 이상 8%)을 크게 상회하는 만큼 PF대출 부실로 인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다.

다만 금융당국은 PF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예측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연체율이 꺾이는 시점이) 언제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PF 연착륙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실행되기 시작하면 연체율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총선 이후 PF발 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이른바 '4월 위기설'에 관해선 "정치적인 일정을 고려해 PF를 관리한다거나 부실을 이연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보는 또 "건설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원활히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등 아직 시장에서 특이한 징후가 포착되는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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