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원국들이 인공지능(AI)의 안전한 사용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를 처음으로 채택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미국 주도로 제출한 AI 관련 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 동의)로 채택했다. 

국제사회가 유엔총회 차원에서 AI 관련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유엔총회의 결의안 논의에 앞서 “AI의 안전한 사용을 조성하는 데 역사적인 한 발을 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 결의안에는 AI 개발과 사용이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에 관한 글로벌 합의를 조속히 이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디지털 격차를 좁히고, AI 관련 논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도 강조됐다. 신흥국도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아울러 안전한 AI 시스템을 위해 규제와 거버넌스가 필요하며, 이를 발전시키고 지지하기 위해 모든 국가와 지역, 국제기구, 기술 커뮤니티, 시민사회, 언론, 학계, 연구기관, 개인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결의 채택 후 회견에서 “오늘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 모두가 한목소리로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인공지능을 지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