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9년 만에 적자…1.6조 흑자→5500억 손실
  •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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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순익 2조원 급감…고금리에 부동산 PF 영향
건전성 지표도 악화…연체율 2배↑
3분기 저축은행 상위 5개사의 순이익 합계는 64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920억원) 대비 66.6% 감소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5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5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 사가 총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조562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1년 새 2조1181억원의 순익이 급감한 것이다.

저축은행업권이 적자를 낸 것은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 여파로 2013회계연도(2013.7∼2014.6)에 508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이자비용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저축은행업권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권 연체율은 6.55%로 전년(3.41%) 대비 3.1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5.12%포인트 급등하며 8.02%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보다 3.64%포인트 늘었다.

다만 저축은행들의 경영안정성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치를 보였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전년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최소 규제 비율(자산 1조원 이상 8%, 자산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 비율도 법정기준인 100%보다 높은 192.07%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역시 법정기준 100%를 넘긴 113.89%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의 영업실적은 예금금리 안정화 등으로 전년보다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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