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착공면적 금융위기 이후 최저…올해 건설투자 감소 전망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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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면적 2년 연속 감소…“통상 2년 시차로 건설투자 반영”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 착공 면적은 지난 2022년보다 31.7% 감소한 7568만㎡에 그쳤다. ⓒ연합뉴스

지난해 착공 면적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 면적 증감률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건설투자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 착공 면적은 지난 2022년보다 31.7% 감소한 7568만㎡에 그쳤다. 지난 2022년에 전년 대비 18.1%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1.7%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착공이 급격히 위축됐던 2009년(7125만㎡)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착공 실적 감소에는 급등한 공사비,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택 착공이 줄어든 데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상업용 및 공업용 건축 착공도 함께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대비 27.5% 감소한 2517만㎡로, 2010년(2442만㎡) 이후 최저치였다. 공사비 갈등으로 주요 정비사업이 지체된 데다, 수요 부진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면서 주택 분양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상업용과 공업용, 기타 용도가 각각 42.5%, 26.4%, 41.0% 감소하는 등 교육·사회용(0.2%↑)을 제외한 전 용도에서 착공 면적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23.4%)보다 지방(-30.3% )에서 침체가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과 대구의 착공 면적은 각각 90.2%, 86.6% 감소했고, 경남(-61.5%), 충남(-56.5%), 제주(-49.8%), 서울(-45.5%) 등도 착공 면적이 비교적 큰 폭 줄었다. 반면 광주(167.4%), 부산(57.8%), 인천(31.2%) 등은 2022년보다 착공 면적이 늘었다. 

비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도 33.7% 감소한 5051만㎡에 그치면서 2009년(4899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거용과 달리 수도권 비주거용은 38.2%, 지방은 29.3% 각각 줄어 수도권의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0.6%)과 인천(-1.1%)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경기도는 49.3% 감소해 지역별로 침체가 가장 심각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 착공 면적의 위축은 건설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건축 착공 면적 증감률은 대략 8분기(2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 박 위원은 "2022년부터 착공 면적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4% 증가한 건설투자가 올해에는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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