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해지는 의사 커뮤니티 “의료시스템 손상 입혀 박살내자”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3.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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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찰에 수사의뢰…“국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젊은 의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료 시스템을 박살내자”는 취지의 글이 게재돼 정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2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최근 네티즌 A씨는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린 글에서 “총선 이후에도 흩어지지 않고, 계속 누워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에 비가역적인 막대한 손상을 입혀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그냥 드러누워서 빅5 병원에 막대한 피해를 줘야 하고, 많은 지방 사립병원을 파산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면서 “애초에 말도 안되는 기형적인 시스템, 언젠가 무너졌을 시스템이니 지금 박살내서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는 것이 의학도로 지녀야 할 책임”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정부는 해당 글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판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다른 내용 같으면 자유로이 의견을 내는 것도 좋지만, 국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 아닌가”라면서 “만약 현직 의사가 게시한 내용이라면 국민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개별 내용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글이 게재된 메디스태프는 의사임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최근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사이에 둔 의·정 갈등이 심화하자 해당 커뮤니티서도 연일 과격한 주장이 쏟아진 바 있다.

최근엔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복귀를 설득했다며 이들의 실명과 사진 등을 공개한 비난글이 게재돼 정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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