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러 외무부 대변인 ‘민주정상회의’ 비난에 “논평할 가치 없다”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3.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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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로바 “불명예 행사…외국 상급자 명령 불복 못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외교부는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두고 ‘불명예스러운 행사’라고 폄훼한 데 대해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강하게 맞받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자하로바 대변인이 한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비판한 발언을 두고 “그의 성향은 익히 알려져 있어 새삼 놀랄만한 일이 아니나 외교부 대변인의 표현이라고 믿기 어려운 상식을 벗어난 발언”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한국이 불명예스러운 행사 개최에 대한 동의를 미리 철회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어느 정도 독립적인 국가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불행히도 한국은 외국 상급자의 명령에 불복하지 못해 이런 모험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8∼20일 서울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주의 진영 결집 강화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출범했다. 이 행사를 미국 이외 국가가 단독으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해 참석한 바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선다는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그들은 그럴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의 한·러관계 관련 발언으로 양국간 파열음이 일었던 적도 있다. 그는 지난달 초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비판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두고 “노골적으로 편향됐다”고 직격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일국의 외교부 대변인 발언으로는 수준 이하로 무례하고 무지하며 편향돼있다”고 지적하고, 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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