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심판론자’ 46.3%는 조국혁신당 지지…‘몰빵론’ 민주연합보다 높았다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2 17: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저널-케이스탯리서치 수도권 1009명 전화면접 여론조사
조국혁신당 핵심 타깃은 4050…20대 3.5%, 학생층 2.4% 그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접견에 자리해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br>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접견에 자리해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여권의 잇따른 악재로 4·10 총선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권 심판론자 중 과반에 가까운 46.3%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한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6.5%)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몰빵론(비례도 더불어민주연합에 몰아 달라)’ 효과가 저조한 셈이다.

총선을 20일 앞두고 시사저널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3월18~19일 양일간 선거 승패를 가를 승부처인 수도권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총선 전망과 비례대표 정당 투표 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중 22대 총선을 통한 ‘심판 대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6%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응답은 31.1%, 거대양당 구도를 심판해야 한다는 응답은 14.3%로 나타났다. 무응답은 10%였다.

특히 ‘윤석열 정권 심판’ 응답자들 중 46.3%는 비례정당 의향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중심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6.5%)보다 9.8%p 더 높게 나온 셈이다. 이어 개혁신당 2.8%, 녹색정의당 1.2%, 국민의미래 1.0%, 새로운미래 0.4% 순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은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도 22.3%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28,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연합(18.3%)도 앞선 것이다. 이어 개혁신당 4.6%, 새로운미래 2.6%, 녹색정의당 1.4%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와 ‘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각각 15.7%와 4.7%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의 핵심 지지층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에서 3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33.9%, 60대 24.7%, 30대 17.8%, 70대 이상 13.9%를 기록했다. 반면 20대에선 3.5%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또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 층에서 35.2%로 가장 많은 반면, 학생 층은 2.4%에 그쳤다.

ⓒ시사저널
ⓒ시사저널

최근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며 조국혁신당을 견제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는 20일 민주당·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1당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손을 잡고 하나가 될 때, 집권당의 횡포를 확실하게 견제하고 실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최근 방문한 유세 지역 현장에서도 ‘몰빵론’을 설파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한다”고 언급했고, 19일엔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에서도 “요즘 잠시 헷갈리고 있는 것 같은데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대신 민주연합을 선택해달라는 취지다.

이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도 ‘뷔페론’을 내세우며 민주당 측을 견제하는 모습이다. 조 대표는 20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뷔페에 가면 여러 코너가 있는데 음식을 보시고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른바 ‘뷔페론’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맛을 제공하는 것이 (진보) 진영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 방식으로 번호를 추출해 면접원에 의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유선 7%, 무선 93%였고, 응답률은 9.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