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패로 끝난 ‘조카의 난’…금호석화, 표 대결 완승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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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전 상무 측 주주제안, 모두 부결·폐기
2021년,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패배
금호석유화학 본사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본사 ⓒ금호석유화학 제공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경영권 공격이 또 무위로 끝났다. 박 전 상무는 행동주의 펀드와 손잡고 주주제안에 나섰으나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두 부결되거나 폐기됐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7기 주주총회를 열고 자사주 처분·소각에 대한 주요 사항 결의 주체를 이사회로 두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최도성 한동대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채택했다. 모두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제출한 안건이다.

이날 주총의 관심사는 박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3건의 가결 여부였다.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안건은 △주총 의결(이사회 없이) 만으로 자사주 소각 가능토록 정관 변경 △자사주 약 525만 주 전량 소각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선임 등이다. 하지만 해당 안건들은 모두 부결·폐기됐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는 “진정성이 결여된 차파트너스 주주제안이 선택받지 못하며 찻잔 속 미풍에 그쳤다”며 “이번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기준 박철완과 차파트너스의 지분 약 10%를 제외한 일반주주의 안건 찬성률은 약 4% 수준으로 주주제안 측의 참패의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9.10%)인 박 전 상무는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다. 앞서 그는 2021년과 2022년에는 직접 주주제안을 통해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지만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선 차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2년 만의 주주제안을 시도하며 경영권 공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표 대결은 일찌감치 금호석화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9.08%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금호석화 쪽의 손을 들었고, ISS·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이에 더해 주총을 앞두고 금호석화가 자사주 50%(262만 주)를 3년간 순차적으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박 전 상무 측의 주주제안에 힘을 잃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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