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강원서도’ 발언 사과해야…‘특별자치도’는 표 얻으려는 꼼수”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3.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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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울 리노베이션특위, 강원도 폄하 사과·경기북부 발전대책 공개 촉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경기북부 유세현장에서 경기분도 추진과 관련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 것을 두고 “강원도 비하”라고 비판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은 24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어제 이 대표 발언에는 강원도를 비하하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며 “153만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강원도 비하 의도가 없다면 ‘전락’이란 표현을 쓰진 않는다며 “이 대표는 경기도가 강원도보다 못한 곳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 같은데 대단히 오만하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경기분도 반대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맞는지, 아니면 같은 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기분도 추진이 민주당의 입장인 것인지 대단히 헷갈릴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경기북부를 방문,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기도 인구가 14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서 언젠가는 분도를 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북부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바 있다.

강원도당위원장인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야 합의로 있었던 강원특별자치도는 그저 표만 얻기 위한 민주당의 꼼수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입만 열면 지역균형발전을 이야기하고 며칠 전에도 강원도에 대한 애정을 언급한 이 대표의 말들은 결국 ‘존경한다니까 진짜 존경하는 줄 아느냐’의 강원도판 시즌2”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한 뒤 논란이 이어지자 ‘진짜 존경하는지 알더라’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는 당장 이 발언을 취소하고, 8개 강원 지역에서 선거운동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공개적 답변을 촉구한다”고 했다.

선대위 산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특위’의 배준영 위원장 역시 성명을 통해 “각종 규제로 경제가 낙후되고 생활의 불편을 겪는 경기북부 시민에 대한 배려는 추호도 없고 강원도민까지 싸잡아 비하하는 몰상식의 극치를 보였다”며 “분도에 따른 경기북부에 대한 재정 지원과 발전 계획은 이미 민주당 김동연 지사도 공약으로 제시하고 정부에 추진을 건의한 내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경기북부의 발전과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할 기본적인 대책과 입장인지 무엇인지 진정성 있게 밝히고, 강원도와 강원도민을 폄하한 것에 대해 강원도민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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