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까지 무참히 살해했다…IS, ‘모스크바 테러’ 영상 공개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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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37명으로 늘어…부상자 최소 180명
IS, 영상서 “기독교인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공격”
러시아 비상사태부 대원들이 총격 공격과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커스 시티홀 콘서트장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비상사태부 대원들이 총격 공격과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커스 시티홀 콘서트장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벌어진 총격과 방화 테러로 인한 희생자가 점차 늘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 조사위원회는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지난 22일 벌어진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 오후 기준 137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조사위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한 13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체 사상자 수가 200명이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4명 더 늘어난 것이다. 조사위에는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수사관 등이 포함됐다.

조사위는 또 이 공연장에서 무기와 다량의 탄약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AK 돌격소총 2정, 탄약 4세트, 탄약이 담긴 통 500개 이상, 탄창 28개가 나왔다.

사상자를 낸 핵심 인물 4명을 비롯한 용의자 모두 11명은 전날 검거됐다. 이들은 이날 모스크바에 있는 조사위 본부로 이송됐다.

모스크바 보건 당국은 이번 테러 현장에서 발생한 부상자가 최소 180명이며 이 중 14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 사건 직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조직원이 이번 테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S는 이날 테러 공격 당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이 단체의 선전매체인 아마크는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독점 영상: 기독교인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공격’이라는 아랍어 자막이 나온다. 영상 속에는 한 테러 용의자가 이미 많은 시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공연장 복도를 향해 돌격 소총을 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테러 용의자는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흉기로 찔렀다. 용의자 4명이 공연장의 한 구역을 가로지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용의자들은 음성 변조 처리돼 있었다. 자막을 통해 이들 가운데 1명이 “자비 없이 죽여라. 우리는 신의 대의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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