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상장 첫 날 ‘따블’ 성공…‘로봇株’의 시간 오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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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대 주주…코스닥 입성 첫 날 150%↑
연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로봇주가 3월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 Pixabay
연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로봇주가 3월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Pixabay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인 엔젤로보틱스가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26일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엔젤로보틱스는 공모가(2만원) 대비 2만7400원(137.0%) 오른 4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60% 가까이 오른 5만1500원까지 올랐다.

2017년 설립된 엔젤로보틱스는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재활의료와 산업 안전, 일상생활 보조 분야에서 다양한 로봇 제품을 생산한다. LG전자가 시드 투자에 나서 일찌감치 2대 주주에 오른 기업이기도 하다.

엔젤로보틱스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잇따라 흥행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11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1000~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달 14~15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도 22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청약 증거금으로 약 8조9700억원이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로봇 시장은 LG전자를 비롯해 두산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분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난해 870억원을 투자해 지분 14.83%를 취득했으며,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를 핵심 자회사로 띄운 상태다.

당초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실적 악화 우려에 연초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20%가량 상승하며 하락 분을 점차 만회하고 있다. 단 이 시각 현재에는 두산로보틱스가 -0.77%, 레인보우로보틱스가 -0.31%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고평가돼 있단 비판을 피하긴 어렵지만 성장성 측면에선 일부 합리화가 가능하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로보틱스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금리 부담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경기에 대한 낙관이 로봇주엔 플러스 알파로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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