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사각지대’ 방울토마토, 나홀로 가격 상승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27 10: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매가격, 작년보다 30% 올라…평년 대비 64%↑
27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방울토마토 평균 소매가격은 1㎏당 1만4533원으로 1년 전(1만1176원)보다 30% 올랐다. ⓒ연합뉴스

급등했던 주요 과일과 과채류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방울토마토는 오히려 가격이 30%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다른 품목과 달리 방울토마토는 정부 할인이나 납품단가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기 때문이다.

27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방울토마토 평균 소매가격은 1㎏당 1만4533원으로 1년 전(1만1176원)보다 30% 올랐다. 이는 평년(8847원)보다 64% 비싼 수준이다. 대추방울토마토는 1만2558원으로 1개월 전(1만1455)보다 10% 올랐다. 1년 전(1만179원)보다는 23% 올랐다.

이는 토마토 가격이 1개월 전과 비교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토마토 가격은 7233원으로 1개월 전(8840원)보다 18% 하락했다. 토마토 가격은 1년 전(6692원)보다 8% 비싸지만, 방울토마토 상승률(30%)에는 한참 못 미친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의 작황이 비슷한 상황임에도 가격 흐름이 대조적인 배경에는 정부 지원 유무의 차이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부터 사과, 감귤, 토마토, 참외, 딸기 등 13개 품목 납품단가를 지원하다 지난 18일 8개를 추가해 지원 대상을 21개로 늘렸다. 지원 단가도 품목별로 최대 두 배까지 확대됐다. 토마토 납품단가 지원액도 ㎏당 2700원으로 50%(900원) 늘어났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7일 과일 가격 급등에 따른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시설채소 중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것에 딸기, 토마토, 참외 등이 있다"면서 토마토 등이 과일 부족 완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과일처럼 먹기도 하는 방울토마토는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품목에서 빠져있고, 토마토와 달리 정부 할인 지원 대상도 아니다. 농식품부는 재원 문제로 방울토마토에 할인이나 납품단가 지원 예산을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