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8조 투자·8만 명 채용 발표…“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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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간 미래 신사업에 4만4000명 집중 배치
‘핵심기술 확보’ R&D에도 2026년까지 31조원 투입
현대차 “시장과의 소통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국내 채용과 투자 계획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국내 채용과 투자 계획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이 향후 3년 간 국내에서 8만 명을 직접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완성차 부문의 직접채용 증가에 따른 부품산업 고용 유발 효과를 고려하면 3년간 11만8000명의 일자리가 추가적으로 창출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총 8만 명 직접채용 인원 가운데 55%인 4만4000명이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채용된다. 전동화 분야는 신형 EV 및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해 채용되는 대규모 인력이 배치될 방침이다.

SDV 분야와 관련해서는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대전환한다는 목표 하에 인력이 충원될 전망이다.

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2만3000명이 새롭게 고용된다.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과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도 확충한다. 1만3000명에 달하는 고령인력도 재고용한다.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국내 채용과 투자 계획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국내 채용과 투자 계획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기아 제공

대규모 투자도 동시에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68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연평균 22조7000억원 규모로 2023년(17조5000억원) 대비 30% 늘어난 수준이다.

총 68조원의 46%에 해당하는 31조1000억원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제품 경쟁력 향상과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선택이다. 아울러 연구 인프라 확충과 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에도 35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이번 채용과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서 국내 연관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 및 고도화 촉진으로 전후방 산업의 동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요 그룹사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청사진 제시를 요구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0% 늘어난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영업이익도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사 주주총회 마무리 시점에 그룹의 청사진 발표를 통해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요 그룹사의 밸류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 등은 물론 시장, 주주, 이해관계자 등과 소통하는 주주친화적 활동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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