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과 대화 관심 없다…강력한 핵 역량 키울 것”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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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군축회의서 주장…韓, 안보리 위반 지적하며 “유감”
유엔 제네바 사무소 ⓒ연합뉴스
유엔 제네바 사무소 ⓒ연합뉴스

북한이 핵 활동과 미사일 도발을 둘러싼 국제적 비판이 커지는 데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맞불을 놓으며 국방력 신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26일(현지 시각)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우크라이나 등 군축회의 대표들은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 활동과 미사일 도발을 비판했다.

이에 북한 측 대표로 참석한 주영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단 한 번도 인정한 적 없는 안보리 결의를 강력하게 거부한다”며 “강력한 핵 역량은 안보 수호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앞으로도 국방력 신장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국제법을 무시한 북한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안보리 결의는 북한이 종종 주장한 것처럼 날조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이사국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점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실존하지 않는 (서방국 등의) ‘적대 정책’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나 맹목적인 대량살상무기 추구는 스스로 안보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참사관은 “북한은 우리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도 계속 침묵하고 있다. 대화와 외교의 문은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주 북한 참사관은 곧장 “한국은 무수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한반도 주변 지역에 미국의 전략 자산을 끌어들이며 전쟁 촉발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면서 “우리의 자위권은 주권에 관한 것으로,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과 어떠한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측은 유감을 표했다. 김 참사관은 “북한 측 대표가 한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이 대화와 외교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지체 없이 경청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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