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인지 몰랐다” 100개 노선 증발에 경기도민 비상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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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파업 노선 중 경기도 진출입 100개·총 2050대 달해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3월28일 오전 중구 서울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3월28일 오전 중구 서울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경기도민도 비상에 걸렸다.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100개 노선 버스가 멈춰서면서 출퇴근과 이동에 타격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경기도는 일부 노선에 대체버스를 투입하는 등 후속 대응에 나섰다.    

28일 오전 SNS에는 서울 시내버스 파업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경기도민들의 메시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경기도민은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라길래 신경 안썼는데 출근버스 정보가 안떠서 보니 집에서 역으로 가는 버스가 서울 버스였다. 큰일"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내가 주로 타는 버스가 서울 버스였다"며 "출발지가 경기도니깐 경기도 버스인 줄 알았는데 출근 망했다"고 혼란스러워 했다.

출근길에 나선 한 시민은 "경기도인데 버스가 안 온다. 살기 정말 힘들다"며 "다른 대체 수단을 이용하라"고 당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3월28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 내부가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3월28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 내부가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시 시내버스 파업 노선 중 경기도 진출입 노선은 고양시 등 서울 인접 13개 시 100개 노선에 달한다. 해당 노선을 오가는 버스는 총 2047대이다.

이에 경기도는 파업 노선과 유사한 도내 기존 노선 118개(1795대)를 활용한 집중배차 등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SNS에 글을 올려 "오늘 새벽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며 "경기도 버스는 정상 운행하며, 일부 서울 버스 노선에는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버스 파업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2012년 파업 때는 20분간 부분적으로 진행돼 큰 타격이 없었다.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 연장과 증편, 대체 교통수단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 중이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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