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입사 4명 중 1명은 ‘중고 신입’…‘실무형 인재’ 선호 현상 짙어져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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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신입 비중, 전체의 25.7%…평균 경력 기간 1년4개월
채용과정서 AI 활용도 늘어…공채보다 수시채용 선호
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 동향·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대졸 신규 입사자 중 이미 경력이 있는 '중고 신입'의 비중이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기업이 업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작년 대졸 신규 입사자 4명 중 1명은 경력이 있는 이른바 '중고 신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 동향·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대졸 신규 입사자 중 이미 경력이 있는 '중고 신입'의 비중이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대졸 신규 입사자 중 중고 신입의 비중은 전년(22.1%)보다 3.6%포인트 증가했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년4개월이었다. 이들 중 1∼2년 경력의 보유자가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 뒤로 6개월∼1년(32.8%), 2∼3년(6%), 3년 이상(5.2%), 6개월 미만(3.4%) 순이었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업무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 같은 경향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한경협은 예측했다.

올해 공개채용보다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는 기업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6곳(58.5%)은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응답률(57.1%)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해 채용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거나 활용을 계획하는 기업도 늘었다. 전체 응답 기업 40.7%는 상반기 채용에 AI를 활용하거나 활용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62.3%는 서류전형에서 AI를 활용 중이거나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실무면접 및 토론단계(29.5%), 임원면접(8.2%) 순이었다.

한경협은 "AI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채용은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해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를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해 선발의 공정성과 효과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대기업의 구인난이 확대되는 추세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려움'(27.2%), '채용 후 조기 퇴사자 발생'(24.9%), '채용 과정에서 이탈자 발생'(21.1%) 등을 꼽았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구인했으나 채용하지 못한 인원은 2만3000명으로, 2020년(1만3000명)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은 수시 채용 확대, 중고 신입 채용 확대, AI 기술 도입 등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업 인센티브를 확대해 고용 여력을 확충하고 현장에 적합한 인재 육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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