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사법·도덕 리스크, 도무지 해결 기미 안 보여”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3.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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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위기, 노조에 책임 전가…경영진, 사익 추구만”
‘70억원’ 스톡옵션 먹튀 논란 임원, CTO 임명 논란도
“임원 범위와 책임·권한, 투명하게 공개해야”
28일 오전 카카오 본사인 제주 스페이스닷원 앞에서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카카오에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8일 카카오 본사인 제주 스페이스닷원 앞에서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카카오에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 회사의 구체적인 '경영 쇄신'을 촉구했다. 

크루유니언은 28일 카카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카카오 본사 제주 스페이스닷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을 크루에게 전가하고 경영진은 회사를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회사가 지난해부터 사법적·도덕적 리스크에 빠졌지만, 도무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영역에서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몇몇 대표 교체 외 구체적인 변화는 느껴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정신아 내정자를 카카오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정 내정자는 이날 정기 주총을 통해 단독 대표로 공식 취임한다. 정 내정자는 이미 김 창업자와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아 그룹 혁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을 요직 배치하면서 혁신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는 상황이다. 정 내정자는 최근 과거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70억원대의 평가 차익을 거둬 '먹튀 논란'에 휩싸인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의 새로운 CTO로 내정했다. 아울러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이 해임을 권고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연임에 성공한 상황이다. 

크루유니언은 현 상황에 대해 "위기 속에 카카오의 유연성은 사라지고 조직은 경직돼 가고 있다"며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을 제기하는 리더십과 크루에 대한 동기부여,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를 위해 노조는 임원 선정 과정에서 직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임원의 범위와 책임·권한을 명문화해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노조는 또한 "카카오페이 사태를 통해 만들어진 경영진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에 더해 임원이 일정 지분을 의무 보유하도록 하고, 이외 주식을 매도할 때는 단계적 일정에 따라야만 할 수 있도록 해 주주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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