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어린이책이 덜 팔린대요

요즘 들어 1987년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아마도 지난주 다녀온 2018서울국제도서전에서 들은 한마디가 꼬리를 물고 새끼를 친 결과이지 싶다. “성장세를 유지하던 어린이책 시장...

“남혐 시위 아니라, 몰카 규탄 시위다”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 벌써 두 차례 서울 혜화역 일대는 빨간 옷을 입은 여성들로 물들었다. 5월19일 1만2000명, 6월9일 4만5000명(주최측 추산)이 모자로 얼...

난민(難民)보다 훨씬 더 두려운 난민(亂民)

6월20일은 세계 난민(難民)의 날이었다. 제주도에 들어온 500여 명의 예멘 난민을 배척하는 일각의 목소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무려 30만 명의 동조...

《오션스8》 한국의 시선에서는 부러운 기획

2000년대 이후 케이퍼 무비를 언급할 때 가장 자주 소환되는 영화가 바로 《오션스 일레븐》(2001)이다. 스티브 소더버그라는 숙련된 연출가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

‘파란의 4위’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7%. 6·13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던 신지예씨(27)의 득표율이다.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도발적인 표정의 포스터로 화제를 모았...

페미니스트라면 “여자도 군대 가겠다”고 해야 할까

“군대나 갔다 와서 당당하게 주장해라.”“그냥 남녀평등 가자. 여자도 입대 시키자.” 6월9일 서울 혜화동에서 열린 홍대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중 ...

6·13 선거서 탄생한 8만3000명의 ‘신지예’들

페미니즘은 언제나 운동이었지만, 그 운동이 현실정치의 영역으로 진입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까지 모든 페미니즘 사조들은 당대의 가장 심각한 정치적 도전이었고, 인권...

[진보시대④] 진보의 길에 놓인 새로운 과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2017년 3월10일 오전 11시21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가 헌법에 의해 파면되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 한 ...

[시론] 흑인 페미니스트 벨 훅스의 목소리

흑인 페미니스트 벨 훅스. 그녀의 본명은 글로리아 진 왓킨스로, 벨 훅스는 필명이다. 그녀는 자신의 필명을 반드시 소문자 bell hooks로 쓴다. 언젠가 읽은 인터뷰 기사에 따...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딸이 독립했다

딸이 ‘독립’을 했다. 성년에 이른 자녀가 부모 집을 떠나 혼자 살기를 선택하는 일에 독립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결혼이나 전근, 유학 같은 외적 이유가 ...

페미니즘 교육은 언제쯤 받게 되나요?

페미니즘이 학교 벽을 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져서다. 청와대는 지난 2월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방안을 발표했다. 4개월 동안 논의는...

“여성들이여 스크린을 점령하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SIWFF)가 스무 살을 맞이했다. 1997년 ‘여성이여, 영화 앞에 연대하라!’라는 ...

이런 것도 페미니즘? 그런데 페미니즘이야!

백만 명의 여자가 있으면 백만 가지의 페미니즘이 있다고 가끔 농담을 하곤 한다. 네 페미니즘이 더 옳고 내 페미니즘이 더 유용하고 하면서 페미니스트들끼리 논쟁을 하기도 한다. 페미...

카메라를 든 공모자들, 그들은 알았다

한·미 정상회담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북·미 정상회담 같은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언론매체 대부분의 지면과 시간을 점유하고 있음에도, 청와대 국민청원과 SNS가 놓지 못하고 있는 ...

여자들이 극성이라 '펜스룰'이 유행한다고?

‘경쟁의 계절’ 선거철이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공천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면서, 여성 공천이 무참한 지경에 이른 것을 본다. 여성적 정치원리가 훨씬 더 필요하다는 지방자치 ...

‘강남역 살인 사건’ 2년, 여전히 ‘여자’ ‘남자’ 싸움

서울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당한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난 5월17일. 강남역 인근에선 빗속에서 2주기 추모집회가 열렸다. 언론에선 집회...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적여?

인기리에 종영된 EBS의 《까칠남녀》에서 “여적여”란 말을 주제로 다룬 일이 있다. 말을 줄여서 신어로 만드는 현상을 좋게 보지 않지만, 신어가 등장한다는 것은 중요한 사회적 현상...

정상 국가 북한과 비정상 가족 ‘마담B’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평화공존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온갖 아픈 데가 한결 덜 아파온다. 최근 주취자를 구조하다 폭행당해 사망한 여성 구급대원의 실...

여성적 언어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김소월의 《진달래꽃》 화자는 여성인가? 문학사가들은 이 시의 화자가 여성이라는 주장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 이 질문을 시론 수업의 학생들에게 한 적이 있다. 학생들은 물론 김소월이...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도둑맞은 페미니즘

역사적인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종전과 평화협정이라는 어휘가 뉴스로 소개된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을 결정했을 때 평화를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