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 고 홈" 외치는 오키나와

상하(常夏)의 섬 오키나와는 일본 열도가 홍엽으로 물들어 가는 10월 초순에도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었다. 나하(那覇) 국제 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쯤 달려가자 ...

주식회사’ 홍콩, 자본주의 발전 ‘낙관’

유니언 잭(영국 국기)이 내려오면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오른다. 20세기 말 최대의 역사적 사건인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는 날이 앞으로 1년을 남겨두고 있다. 홍콩의 중국 귀속을 ...

중국 속 홍콩 심천의 겉과 속

홍콩 중심가에서 전철을 타고 50분만 가면 홍콩 국경 로우 역에 도착한다. 로우에서 국경을 넘으면 79년 중국에서 처음 개방된 도시 심천에 도착한다. 거리는 매우 역동적이다. 고층...

공포의 외인군단 교포 야쿠자

12월3일 오후 2시. 〈시사저널〉취재반이 머물고 있던 일본 오사카 시 중심부의 한 비즈니스 호텔 앞에 검정색 벤츠 한 대가 멈춰섰다. 차 안에서 검은 양복 차림에 스포츠 머리를 ...

죽음에서 걸어나온 인생 유전 60년

쿤사 마약 왕궁을 극적으로 탈출한 뒤〈시사저널〉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 정부, 유엔의 공동 구명 노력으로 8월12일 한국땅을 밟은 문충일씨(56)가 귀국 20...

‘하나’와 ‘기타 여러분’의 싸움

우리 시대에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일반화한 경계를 가르기는 쉽지 않다.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된 분단구조 속에서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라는 두 개념은 서로가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

누구 위한 ‘탐사보도’인가

텔레비전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경쟁이 치열하다. 2월 27일 KBS2의 과 MBC의 이 출현해 기존프로 (SBS) (MBC)과 더불어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차별성 ...

전쟁 공포 아편으로 달랜다

태국 북부와 미얀마 일대 고산 지대에는 20세기의 문명에 짓눌려 신음하며 16세기를 사는 인간들이 있다. 그들은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보편적으로 누리는 문명을 모른다. 이곳에서 1...

신‘세계를 뒤흔든 10일’

러시아는 그 광활한 복합성이 만들어내는 특질 때문에 비밀스러운 데가 유달리 많은 곳이다. 러시아는 ‘불가해한 상자 속의 불가사의한 종이로 포장된 수수께끼 같은 존재’라고 윈스턴 처...

소댕 보고 놀란 가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을 경악실색케 만드는 것이 쿠데타이다. 로마제정기에 제국 각지의 군대가 멋대로 황제를 폐립한 시기가 있었다. 서기 235년부터 50년 동안 게속된 ‘군인황제 시...

대중성없는 5월문학 “거듭나야 한다”

시인 김광규는 시 〈사오월〉에서 “언제부터인가/5월은 해마다 오기만 하고/가지 않는다”고 노래했다. 80년 광주의 5월은 이렇게 와서 쌓이기만 할 뿐,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5월...

문학을 활자에서 해방시킨다

한국영상문학연구회에서는 문학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실험이 한창이다. 이 모임은 전파·영상매체가 주도하는 후기산업사회에서 활자매체의 비좁은 틀로부터 문학을 해방시키고 모든 매체와 만나...

방송1991년 봄 “5공으로 가는가”

“MBC 대하드라마 땅. 그 열다섯번째 시간 ‘사람이 살아가는 땅’을 마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은 살아야 하고 그러나 그 살아가는 땅은 각각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

작가와의 대화 모순 극복하려는 큰소리

한번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누군가의 주머니 속에서 모물이 아닌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고 더 나아가 온 인류가 공유해야 할 자연과 환경일 경우에는 ...

소설시대 문 여는 90년대 작가들

90년대는 소설의 시대가 될 것인가. 신예작가들이 최근 펴낸 첫 창작집이 문단의 주목을 받으면서 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하기의 《완전한 만남》(창작과 비평사) 정지아의 《빨치산...

노동력 ‘수입病’깊다

의류제조업을 하는 ㄷ실업 ㄱ사장은 얼마전 필리핀인 2명을 고용했다. 사람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ㄴ사장에게서 정보를 얻어 서울 이태원에 있는 ㅇ여관에...

“횡포의 자유 못참겠다” 늘어난 언론중재신청

유명 작가인 ㅅ씨(50)는 최근 뜻하지 않은 고민거리 하나를 안게 됐다.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본때를 보여줄것이냐, 아니면 못본 척 참고 조용히 넘어갈 것이냐. 아무리 골머리를...

흔들리는 국회 길 잃은 민주주의

제150회 임시국회 대정부질의 첫날(정치분야)인 6월25일 오전 10시10분께, 본회의장은 긴장감과 좌절감이 함께 감돌았다. 한송이 활짝 핀 수국 모양의 대형 조명등이 본회의장을 ...

“이래도 되는 건감유” 갯마을 휩쓰는 개발害風

봄볕이 가득한 남녘 들판은 대지의 껍질을 뚫고 올라온 들풀로 벌써 싱그러운 초록을 띠고 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보면, 서해의 황량한 갯벌은 그 칙칙한 먹물 빛깔의 ‘뻘’만 가지고...

국적 잃은 ‘환락 特區’ 이태원의 낮과 밤

우리나라 향락산업의 특징은 ‘전선’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공산화되기 직전 월남의 수도 사이공과 비슷하다. 즉 낮에는 정부군 치하에 있지만 밤만 되면 베트콩이 곳곳에서 활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