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 임원 평균 보수, 삼성이 단연 ‘최고’
  • 이 은 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11.04.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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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보수는 얼마나 되나 /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보수 격차 가장 큰 곳도 삼성…100대 기업 사내이사 평균 보수는 8억6천2백만원

등기 임원들의 보수는 얼마나 될까. 조사 결과 최고는 단연 삼성그룹이었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임원들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기업 1위는 삼성전자로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60억원에 달했다. 2위는 삼성물산(32억5천6백만원), 3위는 삼성SDI(30억3천100만원)로 삼성그룹 계열사가 1, 2, 3위를 싹쓸이했다.

삼성에는 전자만 있고 후자는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1위인 삼성전자의 임원 보수는 2위인 삼성물산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100대 기업의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8억6천2백만원이었고, 평균치를 웃도는 기업은 총 37개에 달했다.

100위를 차지한 경남기업은 1인당 사내이사 평균 보수가 8천만원으로 100대 기업 평균 보수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 불과했다. 이처럼 100대 기업 간에도 사내이사의 평균 보수 편차가 컸다.


사외이사 연봉 1위는 한국가스공사

4위는 CJ제일제당(29억9천9백만원)이 차지했다. 그 뒤를 한화케미칼(28억1천만원)과 한화(22억1천2백만원)가 따랐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의 호황에 힘입어 자동차회사와 조선업 관련 기업이 10위권 안에 대거 포진해 있다. 7위는 현대차로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20억2천7백만원이다. 그 뒤를 현대상선(19억3천5백만원), STX조선해양(17억4천만원), 현대상사(16억4천2백만원)가 이었다. LG그룹 계열사는 매출 규모에 비해 사내이사의 평균 보수가 높지 않았다. 매출 규모 6위인 LG전자는 12억8천100만원으로 30위에 턱걸이했고, 매출 규모 7위인 LG디스플레이는 10억3천만원으로 32위를 기록했다. LG그룹사 가운데 LG화학이 12억8천100만원으로 20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그렇다고 모든 임원이 10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이해하면 오산이다. 공시 자료에 공개된 임원 보수는 등기 임원에 한정된 것으로 임원 가운데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의 한 임원은 “등기 임원과 비등기 임원의 연봉 차이는 상당하다. 수십억 원을 받는 임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 한도는 사내이사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았다.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5천2백만원으로 사내이사 평균 보수 한도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발표한 기업과 사외이사가 없는 21개 기업은 통계에서 제외되었다.


사외이사 1인당 평균 연봉 1위는 한국가스공사(1억3천8백만원)로 유일하게 1억원을 넘었다. 2위인 현대제철은 9천7백만원이고, 3위인 현대모비스는 9천4백만원이다. 현대차가 8천100만원으로 5위를 차지해 10위권 안에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가 가장 이름을 많이 올렸다. 삼성 계열사는 삼성SDI(7천4백만원)가 9위를 차지해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사내이사 연봉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보수는 6천3백만원으로 21위에 올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보수 차이가 가장 큰 기업으로 조사되었다.

100대 기업 가운데 14개 기업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평균 보수 한도를 공개했다. 공시 기준에는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을 분리해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분리하지 않을 경우 사내이사의 보수는 적게, 사외이사의 보수는 많게 보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공시 자료에 사내·사외 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1인당 평균 연봉을 9억5천3백만원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분리할 경우 사내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는 39억8천만원으로 실제와 엄청난 차이가 난다.

“임원 보수 공시 제도 바꿔야 한다”

경제개혁연구소는 기업별로 통일되지 않은 임원 보수 공시 관행은 주주 또는 이해관계자의 회사 경영 현황을 파악하는 데 곤란을 준다며 공시 제도를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강정민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일본은 지난해 개정을 통해 임원 그룹이 받는 기본 보수, 스톡옵션, 보너스, 퇴직위로금 등의 항목별 총액을 모두 공개한다. 게다가 1억 엔(약 13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임원에 대해서는 개인별로 따로 공시하고 있다. 한국도 이렇게 법을 바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개별 임원 보수 공시를 명문화한 개정안은 5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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