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표 기업은 “삼성”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1.06.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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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발상지인 대구에서 20% 지목률 나타내…이건희 회장도 ‘대표 기업인’으로 뽑혀

▲ 대구시에서 기념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는 삼성상회 터. ⓒ뉴스뱅크이미지

대구·경북의 대표 기업은 삼성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13.8%가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삼성을 꼽았다. 삼성전자(6.4%)까지 포함할 경우 지목율은 20.2%에 달한다. 이건희 회장과 이병철 창업주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꼽혔다. 두 사람은 각각 7.8%와 1.5%의 응답률을 보이며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 기업인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대구에는 삼성그룹의 발상지가 있다. 청년 이병철은 지난 1938년 대구시 중구 성내3동에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모태이다. 아직도 대구에는 옛 삼성상회의 터가 보존되어 있다. 대구시는 그동안 방치되어왔던 삼성상회 터를 기념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다. 김주헌 대구시 경제정책과 주무관은 “옛 삼성상회의 모습을 재현하는 공사를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다. 6월 말에 공사가 마무리되면 대구시의 또 다른 명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작업 역시 지역 사회나 지역민에게 미치는 삼성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위 포스코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아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포스코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았다. 포스코는 현재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포항제철소를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 주민 20%가 포스코를 대표 기업으로 꼽았다. 특히 경북 지역에서는 포스코 지목률이 압도적이었다. 삼성의 경우 대구에서 20%의 응답률을 보였지만, 경북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 역시 대구에서는 3% 수준에 머물렀다. 경북에서는 35%의 득표율을 보였다.

지난 2007년을 전후로 포스코는 적대적 M&A(합병·매수) 위협에 시달렸다.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이 아시아 지역 영역 확대를 위해 포스코를 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당시 포항 지역에서는 ‘포스코 주식 1주 갖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시민단체에서부터 공무원까지 ‘향토 기업인 포스코를 지키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착이 그만큼 컸다는 반증이다.

응답자들의 면면에서도 이런 경향이 엿보였다. 삼성의 경우 대학 재학 이상, 4백만원 이상 소득자들에게서 높은 지목율을 보였다. 여성보다 남성의 선호도가 좋았다. 반면 포스코는 성별, 학력, 나이,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고른 선호도를 보였다.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을 묻는 질문에도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박태준 명예회장이 각각 1.4%와 1.1%를 차지했다. 이건희 회장이나 이병철 창업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83.8%가 ‘모름(무응답)’이라고 답한 점을 감안할 때 인지도가 낮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밖에도 LG(7.9%, LG전자 포함)와 대구은행(3.7%), 우방(2.5%), 대구텍(1.8%), 금복주(1.5%), 동아백화점(1.5%), 평화산업(1.2%), 청구(1.2%) 등이 삼성과 포스코의 뒤를 이었다. LG를 제외한 상당수가 향토 기업임에도 지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역 토착 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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