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마스크 없이 ‘라돈 침대’ 해체작업 유감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8.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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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섭의 the건강] 작업자 토륨 흡입 우려에도 대책 없는 정부

 

더이상 라돈 매트리스를 들여오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천안의 대진침대 본사에서 매트리스 2만4000여 개의 해체 작업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해체작업자의 건강이 우려됩니다. 

 

7월31일 재개된 매트리스 작업 현장(천안 대진침대 본사)에 당진 시민들도 참관했습니다. 시민들의 말에 따르면, 일부 작업자들은 장갑과 마스크 없이 매트리스를 해체했습니다. 해체한 매트리스 커버와 스펀지 등은 아무런 포장도 없이 쌓여있습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 충남도 관계자들은 7월31일 천안의 대진침대 본사에서 매트리스 해체작업을 했다. (연합뉴스)

 

방사선량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해체 작업할 때 날리는 분진이 문제입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분진 가운데 약 10%는 토륨입니다. 작업자가 이 토륨 분진을 흡입하면 폐로 들어가 평생 남을 수 있습니다. 라돈은 30cm만 떨어져도 피폭되지 않는다는 정부의 말은 공염불처럼 들립니다. 전문가들은 집진실이 있는 에어돔을 만들어 해체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천안에서 해체작업을 지켜본 당진 시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당진에 쌓여있는 1만7000여 개의 매트리스를 언제, 어떻게, 어디로 옮겨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진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대진침대가 당진에 쌓여있는 매트리스를 수거할 계획입니다. 천안으로는 매트리스 추가 반입을 하지 않기로 했으니 다른 지역으로 옮겨 해체작업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어떤 계획도 발표된 바 없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어디에선가 그 해체물을 소각해서 땅에 매장할 예정입니다. 그 해체물은 일반 쓰레기가 아니라 방사성물질입니다. 그런데 작업자와 시민의 우려와 건강을 무시한, 현재의 해체작업 환경이나 그 과정은 방사성물질을 처리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전문가들도 유감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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