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신빙성’ 논란 윤지오, “억대 후원금 챙겼다” 주장도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0 15:00
  • 호수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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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진상조사단 내부서도 윤씨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 제기하는 목소리 나와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로 불리며 책을 출간하기도 했던 윤지오씨(본명 윤애영)가 증언의 신빙성 논란에 빠져 있다. 이 가운데 현재 거주 중인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까지 억대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윤씨는 그동안 장자연씨 사건의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 증인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에서 몇몇 확인되지 않는 진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증언 전까지 활발하게 소통했던 지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하면서 캐나다로 돌아갔다.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 내부에서도 윤씨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고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인 윤지오씨는 4월2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 연합뉴스
고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인 윤지오씨는 4월2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 연합뉴스

윤씨는 조사단에 출석해 몇 가지 새로운 증언을 내놨다. 그는 자신이 본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3월12일 MBC 인터뷰에서는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이 누구인지 밝혀줄 수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MBC가) 책임져 줄 수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후 캐나다로 돌아가기 직전인 4월말 시민단체인 정의연대 기자회견을 통해 윤씨가 해당 정치인을 특정했다. 김상민 정의연대 사무총장은 “윤씨가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과 똑같은 정치인이라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한 장씨가 과거 약물을 통해 성폭력을 당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내놨다. 이 때문에 진상조사단은 장씨에 대한 특수강간 혐의에 대한 수사 권고까지도 검토했었다. 윤씨는 방송에 나와서도 “고인의 행동은 술에 취해서 한 행동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상조사단 내부에서도 윤씨의 진술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윤씨는 해당 정치인을 특정하지 못했고, 마약 의혹에 대해서도 ‘한 것 아니냐’는 수준으로만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윤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윤씨는 비영리단체 설립, 후원금 모금 등에 나섰다. 3월18일 윤씨가 출연한 온라인 방송에서는 잠시 동안 윤씨의 신한은행 개인 계좌번호가 공개돼 후원금이 모였다. 윤씨 사정을 매우 잘 아는 한 인사는 “당시 개인 은행 계좌에 잠시 동안 1억원이 넘는 돈이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하려면 모금의 목적과 사용처 등을 적시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야 하며, 내역 공개 의무도 있다. 이 인사는 “현행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을 알고 윤씨 측에서 다음 날 구청에 신고를 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윤씨는 이와 별개로 비영리단체인 ‘지상의 빛’을 설립하고 국민은행 후원 계좌를 공개했다. 취재 결과 ‘지상의 빛’의 소재지는 윤씨의 경호를 맡았던 업체와 같은 주소지로 등록돼 있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뢰인과 관련된 사안은 어떠한 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윤씨 측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경호업체 주소까지 써가며 비영리 법인을 등록한 것은, 모금을 빨리 시작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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