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기호 3번’으로 총선 치른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08.19 16:00
  • 호수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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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朴, 총선 전에 또 메시지 주실 것”

“10월 내 5%, 연내 10%, 3월말까진 15%.”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당 지지율을 최소 15%까지 끌어올리고 현역의원 30여 명을 입당시켜 함께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 2%대 지지율, 2명의 현역의원만을 보유한 상황에서도 이처럼 확신하는 건, 매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당원 규모 때문이라고 조 대표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근래 한 주에 3000명 이상씩 당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20%가 책임당원이다.

8월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우리공화당 천막당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에도 수십 명의 유튜버와 지지자들이 연신 그 주위를 둘러쌌다. 조 대표는 “이미 보수진영 내 분위기는 우리공화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단언했다. 당의 사실상 정신적 지주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는 “당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박근혜 바람’이 불어 자유한국당을 제대로 심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시사저널 고성준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시사저널 고성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나.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교감과 소통을 하고 있다. 내가 재작년 4월부터 매주 편지를 쓰고 있다. 정치적 상황, 당 사정 등을 다 알려드린다. 1년 전부터 이미 지금의 친일 프레임 공격을 다 예견해 말씀드리기도 했다. 우리공화당 당명도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대단히 반영됐다.”

직접 메시지를 주진 않나.

“입장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당에 전달하신다. 그동안 집회에서 내가 ‘지금 내 말이 내 뜻만은 아니다’는 얘길 여러 번 하기도 했다. 총선 전엔 어떤 방식으로든 또 메시지를 주실 거다.”

광화문광장 등에서 집회를 연 지 137주째다. 과거의 태극기 집회와 어떤 점이 달라졌나.

“2년 전 대통령선거 끝나고 태극기 집회라는 게 전부 무너져버렸다. 그해 8월 새롭게 으샤으샤 해 대한애국당을 창당하고 다시 집회를 시작했다. 이건 일부에서 주장하는 ‘동원’으로는 결코 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매주 입당 현황을 발표하는데 일주일에 3000명, 최대 5000명까지 당원으로 등록한다. 대부분이 정당 활동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런 게 진짜 ‘진보’ 아닌가. 지금 우리는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진보우파 정당을 보고 있는 거다.”

 

“한국당 내 ‘황교안 죽이기’ 시작됐다”

그러나 아직 당내 현역의원도 2명뿐이고 굵직한 인물 영입이 이뤄지지 못하는 듯하다.

“이미 자유한국당 내외 20명 정도 접촉을 했고 한국당 의원들 중 탈당 시기를 저울질하는 이들이 꽤 있다. 10월말까지는 최소한 정의당 의원 수 6명은 별문제 없이 넘길 수 있을 거라 본다. 이들은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단한 한계를 느끼고 있다. 당에서 공천 떨어지고 난 뒤에야 나오거나 하지 말고, 빨리 (우리 당에) 들어오라고 계속 설득 중이다. 그 밖에도 전직 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 영입도 물밑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당 내 ‘친박’ 의원들로부터 황교안 체제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듣고 있나.

“나는 10년간 그들과 함께 정치생활을 했다. 한 명 한 명 다 잘 안다. 지금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모두 자기 이익만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나. 인적 쇄신도 못 했고 문재인 정부에 맞서서 한 번도 제대로 싸운 적도 없었다. 리더십도 부족하고 개혁 마인드도 없다. 게다가 나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등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파들이 당에 유승민계까지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당의 70% 정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파로 채워진다. 이건 뭘 의미하겠나. 탄핵 반대파들 다 쳐버리고 황교안 대표까지 끌어내리려는 거다. 당내 ‘황교안 죽이기’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그림이 다 나온다.”

서청원 무소속 의원, 김진태 한국당 의원 등의 입당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상황은 어떤가.

“서 의원은 과거 친박연대도 함께한 사이고, 또 지금 무소속으로 계시기 때문에 우리 당과 이미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자주 뵙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지금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본인 말로는 한국당에 남겠다고 하지만 지금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는 걸 느끼고 있다. 여지를 활짝 열고 계신다.”

총선에서 한국당을 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그보다는 한국당과의 연대 등을 고려해 보는 게 더 현실적이란 얘기도 있는데.

“지금까지 보수정당은 단일 정당으로서 기득권을 유지해 왔다. 깃발만 꽂으면 그냥 당선되는 줄 알고 거만하게 굴었다. 지금도 한국당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다. 그런데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파 국민들이 보수정당에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의 참패가 왜 일어났겠나. 지금 한국당은 우리 당보고 분열세력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스스로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확실하게 잘못된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체제 싸움, 역사 싸움에서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지, 그렇게 못 하면 한국당은 총선 전에 분명히 무너진다. 총선 전 우리 당과 한국당 지지율이 역전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TK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의 승리도 가능하다고 보나.

“우선 TK에선 머지않아 틀림없이 ‘박근혜 바람’이 불 거다. 박 대통령 탄핵되고 한동안 다 한마디도 못 하고 숨어 있던 과거 친박 의원들,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이들에 대한 심판이 분명 있을 거다. 현 상태로는 한국당 TK 의원 중 단 한 명도 당선 안 될 거라 확신한다. 지지율 30%도 안 나올 거다. 이들에 맞설 새로운 인물을 우리가 내보내고, 여기에 박근혜 바람까지 불어버리면 한국당은 결코 이길 수가 없다. TK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어디에 어떤 인물을 내보낼지 이미 구상이 돼 있다. 우리 당은 최종적으로 현역의원 30~35명 정도 소속된 기호 3번 정당으로 총선을 치른다는 그림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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