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이후 첫 개장한 한국증시, 출발부터 ‘흔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16 10: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16일 오전 10시 코스피지수 1.24% 하락…“공포 휩싸일 필요 없다” 신중론도

글로벌 주식시장에 ‘R(Recession·불황)의 공포’가 드리운 가운데 8월16일 개장한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광복절인 전날 휴장으로 즉각적인 영향은 피했지만 결국 약세를 겪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8월14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8월14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4.17포인트(1.24%) 내린 1914.20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네이버와 삼성전자(우선주)를 제외하곤 모두 0.5~1.5%대 낙폭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9.57포인트(1.60%) 떨어져 동반 하락했다. 

앞서 글로벌 증시는 한차례 크게 흔들렸다. 8월1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 S&P 500지수는 모두 3.0%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다우지수의 3.05% 하락은 올 들어 최대 낙폭으로 알려졌다. 파장은 아시아 증시에도 미쳤다. 이날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21%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와 싱가포르 STI지수도 1%대 하락을 겪었다. 

글로벌 증시의 충격요인은 세계 금융의 큰 판인 미국 채권시장에서 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15일 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1.619%로 떨어졌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1.628%)보다 낮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가 2년물에 뒤처진 건 12년 만에 처음이다. 

채권은 수요가 높을수록 그 금리가 떨어진다. 즉 10년짜리 국채의 금리 하락은 해당 국채에 대한 투자금이 늘어났다는 신호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진다. 위험자산을 떠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장기채권에 돈이 몰려들었단 뜻이기 때문이다. 보통 장기채권은 투자금을 늦게 돌려받기 때문에 단기채권보다 보상(금리)이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기관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지난 1978년 이후 약 50년간 총 5차례의 경기침체 전에 모두 10년물-2년물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의 전조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K증권은 “금리 역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이른바 ‘R의 공포’가 상당 기간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장·단기물 금리 역전은 실물경기 침체보단 장기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한데 따른 것”이라며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급격하게 지수가 하락하기보다는 안정을 찾고 각국의 부양정책에 기대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