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니발 폭행’에 네티즌 분노 폭발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8.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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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앞에서 욕설·주먹질”…청와대 게시판에 국민청원 봇물
ⓒ YTN 뉴스 화면 캡처
ⓒ YTN 뉴스 화면 캡처

제주에서 이른바 ‘칼치기’ 운전을 하던 30대 남성 운전자가 자신의 난폭운전에 항의하는 상대 운전자를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8월16일 온라인에선 카니발 차량 운전자 A씨(32)가 아반떼 차량 운전자 B씨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 중이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난폭 운전에 항의하는 시민을 폭행한 ‘제주도 카니발 사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해 운전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해 과도한 ‘신상 털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카니발 차량 운전자 A씨는 지난달 4일 오전 10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등 난폭 운전을 했다. 당시 상황은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됐다. 

영상에서 A씨는 자신에게 항의하는 운전자 B씨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500㎖짜리 페트병을 뚜껑이 열린 채로 던지며 욕설을 하면서 주먹을 휘둘렀다. B씨의 아내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사건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자, A씨는 B씨 아내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인근 풀숲에 던져버리기도 했다. B씨는 이후 A씨의 카니발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막아 도주하지 못하게 하려 했으나 A씨는 유유히 사건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문철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피해자는)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이 ‘단순폭행에 재물손괴네’, ‘별거 아니네’라는 식으로 조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사건이 별것 아닌가? 제가 검사라면, 판사라면 (가해 운전자를) 구속하겠다.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 트라우마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망가뜨린 것 역시 재물 손괴가 아니라 증거인멸”이라고 말했다. 

폭행 피해를 본 B씨의 아내는 정신과 치료를, B씨의 아이들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 A씨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 이 사건을 알게 된 시민들은 국민청원과 경찰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토론방 게시판에도 ‘제주도 카니발 사건’ 수사를 제대로 해달라는 요청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8월15일 “이 사건은 청와대가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일”이라며 “제주 경찰에서 수사 중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가해자와 경찰 간 유착 관계는 없는지, 절차상 문제는 없는지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챙겨 달라”고 밝혔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 만인 8월1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1만7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또 다른 청원자는 “한 가정의 가장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폭행당했다”면서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챙겨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해 달라는 글이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해자의 신상 정보를 요구하거나 알아내는 법을 공유한 글이 여러 개 게시됐다. 한 작성자가 ‘지금까지 알아낸 신상 정보’라고 주장하는 글을 작성하자 다른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난 것도 아닌데 지나친 것 아니냐”라며 과도한 ‘신상 털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사건을 맡은 제주동부경찰서에 항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는 제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항의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주동부경찰서 소통 게시판에도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칭찬 한마디’ 게시판에는 “카니발 운전자를 엄중 처벌해 달라”며 “무서워서 제주 여행을 갈 수 있겠나”라는 의견도 등장했다. ‘제주도 카니발 사건’에 관한 게시글은 400개를 넘어섰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A씨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 가해자의 추가 범죄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며 죄명 변경 여부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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