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백 홈런’에 무너진 류현진, 사이영상 전선은 ‘이상무’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8.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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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1.45에서 1.64로 올랐지만
경쟁자 소로카과 방어율 차이 크고 슈어저는 부상

류현진(32·LA다저스)이 ‘코리안 몬스터’ 답지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시즌 세 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실점 하면서 방어율도 치솟았다. 그럼에도 미국 현지에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 레이스에서 류현진이 여전히 선두에 서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자들의 ‘동반 부진’ 탓에 류현진의 이날 패전이 사이영상의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LA 다저스 류현진 ⓒ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선 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5⅔이닝 동안 101개의 공(스트라이크 66개)을 던지며, 6피안타 4실점 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1개와 5개.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5에서 1.64로 올랐다. 7경기 만에 홈런을 맞으며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6회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시 도널드슨에게 시속 148㎞짜리 직구를 던지다가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이 홈런을 내준 건, 6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50일, 7경기 만이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애덤 듀발에게도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팀이 2-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다저스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하면서 시즌 3패(12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으로선 아쉬운 경기였지만, 미국 현지에선 이날 경기를 큰 ‘악재’로 보지 않는 모양새다. 홈런을 맞긴 했지만 6회 이전까지 구위가 크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상대가 좋은 타격을 했다. 류현진은 나가서 열심히 싸웠다. 매 등판 무실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이기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불운하게도 우리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특히 류현진과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처한 상황도, 류현진에게는 호재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1.45에서 1.64로 올랐으나, 2위 마이크 소로카와의 격차는 0.77에 이른다. 앞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2위인 애틀랜타의 마이크 소로카는 17일(한국시각) 다저스전에서 3점을 내주면서, 평균 자책점이 2.32에서 2.41로 올랐다.

류현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맥스 슈어저(35·워싱턴)는 부상을 당한 상태다. 전반기 막판 등 부상을 당한 슈어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전에 복귀해 5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뒤 이튿날 등 근육 염좌 진단을 받고 다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17일 "솔직히 슈어저를 던지게 하고 싶다"며 "하지만 우리는 현명해져야 한다. 슈어저가 남은 시즌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는지 확인한 뒤에야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어저의 복귀가 연기됨에 따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 류현진이 우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재 슈어저는 총 20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유력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 "올해 류현진의 성적은 절대 요행이 아니다"라며 류현진을 사이영상 수상 후보 1위로 꼽았다. 이어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2위에 올렸고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트 브레이브스)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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