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 입문 후 줄곧 ‘오버페이스’” 고백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8 10:00
  • 호수 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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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 안철수, 신간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에 어떤 내용 담았나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독일에 머물며 쓴 책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은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몇 해 전, 새벽 달리기를 하는 딸이 걱정돼 따라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는 안 전 대표는 예순 무렵 시작한 이 도전이 결코 늦은 게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여러 차례 마라톤에 도전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소개했고 ‘나는 내일도 완주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며 책을 닫았다.

약 300페이지 분량의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안 전 대표의 ‘달리기’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분당 사태가 격화되고 그의 복귀 시점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온 이 ‘달리기 책’이 정치권에서 마냥 순수하게 읽힐 리 만무하다. 책 곳곳에도 안 전 대표의 마라톤 경험담과 지난 6년여의 정치 도전기가 묘하게 오버랩돼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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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일화 6년 정치 도전기와 오버랩시켜

안 전 대표는 독일에서 여러 차례 마라톤에 도전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책 속에 소개했다. 1년 전 독일에 도착한 직후 아내 김미경씨와 함께 참가한 마라톤 대회 경험을 얘기하며 그는 당시 자신의 ‘오버페이스’, 즉 잘못된 페이스 조절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시작한 후 6년간 주말도 없이 일하고 창당 후 교섭단체를 만들어내면서도 줄곧 오버페이스를 했다고 고백한다. 또한 그는 지난 정치 과정에서 받은 정신적 상처도 언급하며 이를 달리기로 서서히 회복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8년 9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며 떠난 안 전 대표의 출국을 당시에도 ‘진짜’ 정계 은퇴로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적었다. 그 때문에 1년간 그의 정계 복귀 시점은 정치권에서 실체 없이 계속 연기만 풍겨왔다. 그러던 중 나온 이번 신간 소식으로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본격적으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복귀 시점을 한두 달 내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도 많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복귀할 명분을 찾다가 달리기 책을 쓴 건지, 달리기 책을 쓰고는 이를 복귀할 명분으로 삼은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복귀 시점을 단정하긴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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