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대구] 엎친 데 덮친 격, 울고 싶은 김부겸
  • 감명국 기자·대구경북취재본부 심충현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9 15:00
  • 호수 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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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수성을 지역구 4선 출신 주호영 의원 ‘자객 공천’

21대 총선은 사상 유례없는 선거로 기록될 듯하다.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돌발 변수가 덮쳤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여야는 방역 대책으로 분주한 가운데서도 공천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전에 없이 주요 인물들의 맞대결 양상이 속출하고 있다. ‘자객 공천’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회자되는 이유다. 민주당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자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를 이 지역에 맞붙였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구로을에 자리 잡자 양천을 지역구에 있던 김용태 의원을 이쪽으로 옮겨 놓았다. 통합당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동작을과 광진을에는 민주당이 이수진 전 판사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투입했다. 사활을 건 여야 정면대결 구도에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사저널은 전국 주요 승부처 20곳의 현재 판세를 긴급 점검했다. 전국의 민심을 살펴보고자 각 지역의 이른바 ‘선거 1번지’로 불리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했다. 또한 거물급 인사들의 맞대결 구도를 주목했다.  

■ 대구 수성갑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역 민심의 거부감도 급상승 중이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갑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선 의원으로, 지난 총선 때 민주당 험지 중 험지인 대구에서 당선됨으로써 일약 대권후보 반열에 오르는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김 의원에게는 이번 총선이 매우 힘겨운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와 민주당의 지지도가 대구 지역에서 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민심의 동요가 김 의원 개인에 대한 지역 내 기대감과는 별개로 민주당에 악재로 나타나고 있다. 당초 김 의원을 상대로 전략공천까지 염두에 뒀던 미래통합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존 예비후보들만으로도 김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다소 변하는 듯했다.  

2월12일 브레이크뉴스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예비후보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김 의원과의 가상 맞대결에서 55.1%대 25.7%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환 변호사 역시 김 의원에게 53.9%대 26.9%로 앞섰다. 정순천 전 당협위원장도 47.8%대 28.9%로 앞섰으며, 김현익 변호사도 42.8%대 30%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공동대표 역시 김 의원에게 40.4%대 30.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합당은 기어이 전략공천을 택했다. 김 의원을 확실히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수성을 지역에서만 무려 4선을 한 주호영 의원을 수성갑으로 옮겨 김 의원과 맞붙게 했다. 또 하나의 자객 공천인 셈이다.

김 의원 측은 아직 선거가 한 달 이상 남은 만큼 상대 후보가 정해지면 인물 경쟁력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이종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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