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거주 숨긴 서울백병원 확진자 논란…병실 환자들, 다행히 ‘음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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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병원 일부 병동 폐쇄…“나머지 접촉자 검사결과 곧 나올 예정”

서울백병원에서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채 입원한 70대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병원 일부 병동이 폐쇄됐다. 이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접촉자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1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환자들이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최근까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자 이 병원 입원환자들을 대구 의료원으로 이송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의료진 ⓒ 연합뉴스

9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로 판정된 78세 여성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 2명이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병원은 확진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직원, 환자 등에 대해 격리 상태에서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78세 여성 환자는 지난 3일 구토와 복부 불편감 등으로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를 받고 병동 6층 4인실에 입원했다. 이후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대구에 머물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딸의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당초 대구 거주를 밝히지 않았다. 병원 측은 여러 차례 대구 방문 사실을 물었지만, 환자와 보호자가 이를 모두 부인했다. 이들은 주소지도 서울 마포구로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이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야 실거주지는 대구이며 대구에서 다녔던 교회 부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 이후 기존에 다니던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가려 했으나 대구 거주 사실을 밝히자 진료를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서울백병원에 입원할 당시 서울에 산다고 거짓말을 하고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병원 측은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응급실과 외래, 입원 병동 일부를 폐쇄 조치하고 소독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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