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보수 황폐화시킨다” 이준석이 꼽은 통합당 참패 이유[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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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당원들의 우경화 방치한 책임 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기록적 참패를 받아든 이유에 대해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부재에 따른 당의 우경화를 꼽았다. 특히 “유튜버가 보수 입맛을 황폐화 한다”며 “이제는 (통합당이) 유튜브 생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 ⓒ시사저널 이종현·박은숙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 ⓒ시사저널 이종현·박은숙

이 최고위원은 22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다”며 “당의 구성원들이 우경화하는 과정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튜버들이 당의 의사구조에 끼어들면서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색들이 입혀졌다”면서 “자극적인 소재로 영향력을 키우는 유튜버들이 보수 유권자들을 더욱 ‘짠맛’에 열광하도록 내몰았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태극기 세력과 전광훈 목사가 결부되면서 당의 이미지가 후퇴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비공식적으로 진행한 황교안 대표의 대선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황 대표가 전광훈 목사와 연관되는 순간부터 기독교 유권자들의 이탈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금의 문화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보수 콘크리트 지지층이 35%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유권자를 발굴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20대 남성 등이 새로운 지지층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전통적 보수층뿐만 아니라 반정부성향을 보이는 새로운 유권자를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21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이 최고위원은 득표율 43.9%를 기록, 김성환 민주당 당선인(52.7%)에 비해 8.8%포인트 차로 뒤져 낙선했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84석, 비례대표(미래한국당) 19석을 확보해 가까스로 개헌저지선을 넘겼다. 여당에는 180석을 내어줬다. 통합당은 20대 총선부터 대선,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민주당에 4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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