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증상 ‘두근거림’, 왜 생길까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6.22 15:00
  • 호수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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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과거력 있다면 병원 찾아야

1차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중 16%가 두근거림 때문에 진료를 받는다. 또 심장 전문의를 방문하는 주요 증상 중에서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두근거림은 흔한 증상이다.

두근거림이 나타나면 대부분 자신의 심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불안이나 스트레스, 음주, 흡연, 카페인, 갑상선 기능 이상, 빈혈, 약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두근거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불안이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고 그다음으로 심방세동, 심실상성 빈맥 등 부정맥, 약물 부작용, 전신질환 순이다.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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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을 자가 진단하는 것은 위험

두근거림의 원인을 자가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두근거림과 함께 실신을 했다면 부정맥이나 심장질환으로 뇌혈류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심혈관질환의 과거 병력이 있거나 일상적인 업무 중이나 잘 때 두근거림이 나타난다면 심장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일부 천식약이나 감기약이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두근거림이 약물 복용과 연관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흡연량이나 음주량이 많거나, 커피, 초콜릿 등 카페인 음료나 식품을 자주 먹어도 두근거림이 나타난다. 이를 제한한 후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불안증이나 공황장애도 흔히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중 13%에서는 심리·정신적인 원인이 아닌 다른 기질적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두근거림이 드물게 나타나고 몇 초간 짧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심장질환 병력이 있으면서 두근거림이 자주 나타나거나 악화된다면 병·의원에서 진찰과 검사를 꼭 받아보아야 한다. 특히 두근거림과 함께 흉통, 심한 현기증, 실신,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다면 119 또는 1339에 연락하거나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병·의원에서는 문진과 진찰을 한 후 빈혈 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 혈액검사와 심전도검사를 한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운동부하검사, 심초음파검사 등을 하게 된다.

두근거림에 대한 치료는 원인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부정맥, 허혈성 심질환이나 기타 심장질환이 원인이라면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빈혈, 갑상선 기능 이상, 약물 부작용이 원인이라면 원인 질환을 치료하거나 약물을 끊거나 교체하면 좋아질 수 있다.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그에 대한 치료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진찰과 검사를 통해서도 두근거림의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음주나 흡연을 한다면 절주와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혈당이 떨어지면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식사를 거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하도록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두근거림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이므로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요가, 체조 또는 명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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