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24시] 주남일반산업단지 “승인 3년 만에 지정 해제”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6.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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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동면 하수처리장 방류수로 땅에 묻는다
소노지석묘, 양산시립박물관으로 이전 공개

경남 양산 주남일반산업단지가 승인 만 3년 만에 산단 지정이 해제된다. 산업단지의 승인 해제는 이례적이다. 양산시는 주남일반산단이 사업주체의 여건 악화와 장기 지연으로 토지 소유권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산업단지에서 해제하기 위한 주민 열람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주남산단은 2017년 6월 개발승인을 받아 주남동 163번지 일원에 산업단지 22만1025㎡, 구역외 기반시설(배수지 및 진입도로) 3030㎡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민간개발방식으로 사업시행자가 토지를 매수해 산단 조성 후 분양하는 방식이다.

양산 주남일반산업단지가 승인 3년 만에 지정 해제된다ⓒ양산시
양산 주남일반산업단지가 승인 3년 만에 지정 해제된다ⓒ양산시

사업시행자는 지난 2018년 8월 한차례 산업단지 승인 계획 변경을 했다. 조성 기간을 올해 8월까지로 2년 연기하는 것이 골자였다. 당시에 금융권(PF) 변경 협의와 대상지 북측 토지와 농장 추가편입에 따른 토지소유자와 협의기간 소요를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개발이 승인된 지 3년이 지나도록 사업 추진을 미뤄오던 시행자는 최근 “토지이용계획상 산업시설률이 49%에 불과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해 해제를 하게 됐다"며 "사업시행사를 다시 구성해 산단 재지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승인을 취소해 달라는 요청이 와서 취소절차를 밟고 있다. 산단이 지정됐다가 취소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관련과와 협의를 거치면 빠르면 1개월 정도 후에 승인 해제가 된다"고 말했다.

토지 용도가 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지주들은 농사를 짓지도 못했고 재산세 부담만 늘어나 양산시가 지방세법상 특례규정을 적용해 부담을 완화해 주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을 제정해 토지 매수가 없어도 산단 지정이 가능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했다.

 

◇양산시, 동면 하수처리장 방류수로 땅에 묻는다

경남 양산시는 고질적인 악취 민원의 주범인 동면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로를 지하에 매설하는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하수처리장 악취가 심각해지자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방류수로 이설을 약속한지 10개월 만이다.

양산시는 하수처리장 방류수로가 택지와 맞닿은 금산빗물펌프장을 지나면서 악취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사업비 13억4000만원을 들여 직경 2.2m, 길이 293m의 수로를 지하에 매설해 방류수로를 수질정화공원 외곽방향의 관수로에 연결하기로 했다. 

관에는 전동식게이트를 설치하고, 너비 1.5m, 높이 2.5m의 전동식수문도 방류수로에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6개월이다. 앞서 양산시는 하수처리장 악취 해소를 위해 지난 2016년 49억 원을 들여 제1차 악취개선사업을 실시해 약액세정탑 4기와 포집시설을 설치했다.

그럼에도 악취 민원이 끊이질 않자 지난해 한국환경공단 악취기술진단 용역을 의뢰해 사업비 14억 원을 투입해 제2차 악취개선사업을 추진하고 포집시설 1식과 액세정탑 1기를 추가 설치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깨끗하고 살기 좋은 양산을 만드는데 행정 1순위에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노지석묘, 양산시립박물관으로 이전 공개 

경남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소토리에서 출토된 ‘소노지석묘’를 이전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석묘(支石墓)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양식으로 일반적으로 ‘고인돌’로 잘 알려져 있다. 

소노지석묘가 양산시립박물관으로 이전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양산시립박물관
소노지석묘가 양산시립박물관으로 이전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양산시립박물관

이번에 박물관으로 기증된 ‘소노지석묘’는 소토리 434번지 일원에서 출토된 뚜껑돌(上石) 부분이며, 최대길이 3.2m, 너비 1.4m, 두께 0.6m로 무게만 6톤에 달하는 대형에 속한다.

소노지석묘는 1996년 지표조사 과정에서 학계에 처음 알려졌으며, 2011년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졌으나, 뚜껑돌(上石)의 바로 아래에서는 매장주체부가 확인되지 않아 뚜껑돌이 이동된 것으로 밝혀졌다. 

발굴조사 이후 이 지석묘는 상북면 소토리 정치영 씨 소유의 소노정에 이전, 보관해 왔으나, 지역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해 역사자료로 활용하자는 양산문화원 원로들의 뜻이 소장자의 마음을 움직여 시립박물관으로 기증하게 됐다. 
 
신용철 박물관장은 “양산은 선사시대부터 양산천을 중심으로 청동기문화가 크게 발달한 지역이었다”며 “이번 지석묘의 공개로 양산 청동기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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