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입 냄새 느껴지면 편도결석 의심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6.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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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양치와 가글로 구강 위생 챙겨야

코로나19로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최근 자신의 심한 입 냄새를 자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구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약 90%는 불결한 구강 위생 때문이다. 불결한 구강 상태는 잇몸질환, 백태, 음식물 찌꺼기, 불결한 의치, 상기도 감염인 인두염, 편도염, 구강암 등으로 초래한다. 나머지 약 10%는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간질환, 장기질환,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등이 원인이다. 
 
이런 원인이 없는데도 구취가 지속된다면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한 편도염이나 편도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약 31%는 구취 유병률을 보이며 편도 결석이 주요 유발인자로 나타났다. 편도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약 10배 구취 관련 물질이 많다. 

민현진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충치가 없고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나고,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에 세균이 뭉쳐서 노랗고 좁쌀만 한 덩어리가 생기면 편도염과 편도결석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같이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코로 호흡하기가 힘들어 입으로 숨을 쉬거나 마스크 안쪽부위를 손으로 만지고 재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구강 내 세균감염 위험이 증가해 편도염과 편도결석이 생겨 구취가 유발될 수 있다. 

인후두 내시경 검사 모습 ⓒ중앙대병원
인후두 내시경 검사 모습 ⓒ중앙대병원

 

편도염과 편도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양치와 가글로 구강위생을 청결히 하고 마스크는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말고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민 교수는 “자주 반복되는 편도선염, 편도결석은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오기 때문에 구취가 없어지지 않거나 수년간 1년에 3회 이상 반복되는 편도선염이 있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또 편도비대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될 때, 폐질환, 호흡장애, 연하장애, 발성장애가 동반될 때, 치아 부정교합이 생기거나 안면골 발달의 장애가 생길 때에는 수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 편도결석을 의심해볼 증상
1. 양치질과 가글을 꼼꼼히 하는데도 마스크를 쓰면 입 냄새가 느껴진다. 
2.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침을 삼키면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 목이 간질간질하거나 귀가 아픈 느낌이 생긴다. 
4. 거울에 목 안을 비추면 목젖 양옆 편도에 노란 알갱이가 보인다. 
5. 재채기할 때 작은 노란 알갱이가 나온 적이 있다. 
6. 비염, 편도염, 축농증을 자주 앓는다. 
7. 손등에 침을 발라 냄새를 맡아보면 심한 악취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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