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청·서구의회 잇단 구설수 ‘빈축’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비주안 기자 (sisa517@sisajournal.com)
  • 승인 2020.06.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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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 국장, 송도 특급호텔 뷔페에서 대규모 퇴임연
서구의회 잇단 물의에도 직접 사과없이 수사 결과 나올때까지 ‘지켜보자’ 분위기
부산항 코로나19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다음날 진행된 서구청 고위간부 퇴임연 열린 시내 호텔 전경
부산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다음날인 23일 서구청 고위간부가 퇴임연을 연 시내 호텔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의 선원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아 부산 전역이 방역 비상 체제로 전환된 다음 날, 감천항과 인접한 서구청 간부공무원이 대규모 퇴임연을 열어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저녁, 부산 서구청에서 퇴임한 김 모 국장은 송도에 위치한 모 특급 호텔 22층 레스토랑에서 90명 정원의 전 좌석을 통째로 빌려 퇴임연을 열었다. 호화 퇴임연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날 부산지역 대규모 코로나 확진자 유입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음을 익히 잘 알고 있는 공직자가 ‘하필 이럴 때 했느냐’ 라는 비판이 잇따른다.

서구청 소속의 한 공무원에게 퇴임연 참석여부를 묻자 “코로나로 인해 부산지역이 들끓고 있는데 참석한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것 같아 참석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퇴임연 당사자인 김 모 국장은 “요즘은 퇴임식도 잘 안하는 추세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전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시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강행하자고 해 조촐하게 진행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대규모 퇴임연에 대해 현 구청장은 완곡하게 반대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의 빚은 서구 구의회 의원, 서부경찰서 수사 시작했음에도 사과도 징계도 없어

부산 서구의회 의원들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서구의회 A의원은 모 업체의 비공개 자료를 경쟁업체에 유출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B의원도 관 내 개발정보를 이용해 자녀 명의로 부동산을 집중 매입한 의혹이 있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때문에 서구의회 의원들의 일탈에 대해 대내외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의원들은 구민들에 대한 공식 사과없이 공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석희 서구의회 의장은 “이 사안에 대해 서구의회에서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제가 대신해 6월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 6월 정례회 본회의 개회사 당시에 이의장은 물의를 빚은 A, B 두 의원에 대한 언급없이 “최근 서구의회 내 불미스러운 일로 구민과 공무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관련 의원에 대한 특별 윤리회를 회부할 예정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 의장은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난 뒤 윤리위원회를 열자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본 건을 수사중인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사실 확인만 하는 것으로도 간단하게 조사를 마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수사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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