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논쟁…與 “배웠다고 월급 2배?” vs 野 “취업도 로또냐”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6.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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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놓고 논쟁하는 여야
인천공항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비판하는 국민 청원에 26일 오후 1시30분 현재 24만 명이 동의했다. ⓒ 시사저널
인천공항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비판하는 국민 청원에 26일 오후 1시30분 현재 24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 시사저널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에 야당이 비판에 나서자 여당도 반격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논란의)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은 노동시장 이원화 해결에 대한 근본적 대책 없이 단기적인 정치 홍보와 인기 영합용 지시를 했고, 대통령 말에 충성 경쟁하는 관료들과 기관장에 의해 노동시장의 질서가 흔들리고 혼란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마치 옛날 군대에서 사단장이 방문하는 내무반은 최신식으로 꾸미고, 다른 낙후된 시설은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며 “결국 이 정권에선 아파트 사는 것도 로또, 정규직 전환되는 것도 로또가 됐다”고도 했다.

김재섭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은 전날 “앞으로 새로이 정규직이 될 1902명의 여객보안검색인원 중에서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면, 연봉 협상을 통해 현재의 임금구조를 뒤바꾸려 할 것”이라며 “총파업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26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로또 취업까지 계속 밀어붙이면 인국공은 불공정 대표기업 불명예 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불공정 로또 취업에 대해 청년들에게 사과하고 정규직 전환 과정의 공정성 확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시사저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시사저널

침묵하던 여당도 입을 열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회의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없어지고 이런 일로 국민 혼란을 빠뜨리는 일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자중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짧게 언급했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도 이날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고민정 의원도 “사안의 본질은 온갖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왜곡된 현실’에서 출발한다”면서 “능력과 의지가 있는 누구에게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상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누가 뭐래도 정부와 지자체는 비정규직은 줄이고, 정규직을 늘려가는 게 맞다”면서 “공정은 그 두 집단 사이가 아니라, 노동자에게 가야 할 인건비를 줄여 자신의 배만 채우는 기업과 기업의 모든 피고용인 사이에 지켜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시사저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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