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식에 983억 쓴 印재벌, 결국 파산한 사연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7.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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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재벌 형제의 경쟁…“형 딸보다 좋은 결혼식 하려고”
8조 재산 가진 형은 빚 변제 거부
프라모드 미탈 ⓒ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프라모드 미탈 ⓒ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딸 결혼식에 우리 돈 983억원을 들인 인도의 거부가 2000억원에 달하는 빚 때문에 파산했다.

포브스는 30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철강사인 인도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의 락슈미 미탈(70) 최대주주 겸 최고경영자 동생 프라모드 미탈(64)이 1억6000만 달러(약 1918억원)에 달하는 부채 때문에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라모드는 2012년 자신의 딸 결혼식을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가며 저명한 요리사들과 하객들을 초청해 화려한 불빛 쇼 등을 벌였다. 이 같은 과시는 “형과 경쟁에서지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형인 락슈미는 프랑스에서 딸 결혼식에 약 719억원을 썼다. 그러자 동생 프라모드는 자신의 딸 결혼식에 그보다 약 200억원을 더 들였다는 것이다.

그런 그는 자신이 경영진으로 있던 보스니아 금속코크스 제조업체 기킬(GIKIL)의 보증을 섰다. 결국 2013년 거액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아 결국 파산선고를 받았다.

형제간의 갈등이 결국 동생의 파산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락슈미는 재산이 74억 달러(약 8조87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동생의 빚을 갚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인도 재계 관계자는 “둘은 더는 친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락슈미는 그 빚과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그가 프라모드 지원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프라모드는 파산 결정에 대해 항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보스니아 정부가 조직범죄 가담 혐의로 수사 중인 만큼 형사 책임도 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락슈미 미탈 ⓒ
락슈미 미탈 ⓒ 아르셀로미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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