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유명희 WTO총장되면 골치…나이지리아 민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7.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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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규제 둘러싼 분쟁 고려…日후보는 내지 않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시사저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시사저널

일본 언론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관련한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놨다. 일본과 한국이 강제 징용 배상 문제와 수출규제 보복으로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유 본부장이 WTO를 이끌게 되면 일본에 불리하다고 본 것이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10일 WTO 사무총장 선거전과 관련해 "유력한 후보가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며 "유 본부장이 당선하면 일본에는 '골칫거리'(厄介)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 본부장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자 WTO 제소를 주도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유 본부장이 당선되고, WTO 한·일 무역 분쟁을 다루면 일본에 불리한 판결이 내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후보 8명 중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이 일본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콘조-이웰라 의장은 나이지리아 재무·외무장관과 세계은행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국제사회에서 지명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한·일 간 분쟁은 WTO 선거와 무관하다면서 국가 간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일본은 이번 WTO 총장 선거에 자국 후보를 내지 않았다. 주요 각료 출신 중에서 국제기구에서 활동할 만한 영어 구사력을 가진 적임자가 없었던 것이 주된 이유다.

WTO 사무총장 후보자는 이달 15∼17일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 공식 회의에 참석해 비전을 발표한다. 유 후보는 16일 발표가 예상된다. 최종 선출까지는 6개월가량이 소요된다. 회원국별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부터 탈락하는 방식이다. WTO는 이 절차를 앞당서 신규 사무총장 선임을 서두를 계획을 갖고 있다.

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후보들. 왼쪽부터 응고지 오콘조-이웰라(나이지리아),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몰도바), 아미나 모하메드(케냐), 하미드 맘두(이집트), 유명희(한국), 헤수스 세아데(멕시코) ⓒ 연합뉴스
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후보들. 왼쪽부터 응고지 오콘조-이웰라(나이지리아),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몰도바), 아미나 모하메드(케냐), 하미드 맘두(이집트), 유명희(한국), 헤수스 세아데(멕시코)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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