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도, 긍·부정 평가 오차 범위…정의당 지지층 이탈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7.13 11: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주 연속 하락세…넉달만에 최저
“박원순 시장 사망은 거의 반영 안돼”
ⓒ 리얼미터
ⓒ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7주 연속 하락해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정 수행 긍정·부정 평가는 오차 범위 내로 진입하며 팽팽히 맞섰다. 특히 정의당 지지층을 포함한 진보 진영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13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6∼10일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1%포인트 내린 48.7%로 나타났다. 

이는 3월 3주차(49.3%) 이후 16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오른 46.5%로 조사됐다. 역시 3월 3주차(47.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차이는 2.2%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긍정·부정 평가 차이가 오차 범위 안으로 들어온 것 역시 3월 3주차 조사 이후 처음이다.

리얼미터는 "교착 상태인 남북관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감 등이 전체 지지도 하락에 꾸준히 영향을 끼쳤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을 둘러싼 문제는 이번 조사 결과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정의당 지지층을 포함한 진보 진영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의 긍정 평가는 지난 조사(65.8%)보다 18.7%포인트 큰 폭으로 내린 47.1%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층의 부정평가는 44.8%를 기록했다. 열린민주당 지지층은 5%포인트 내린 78.7%,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4.2%포인트 하락한 87.0%였다. 

이념성향별로 진보층이 4.4%포인트 하락해 73.6%를 보였다. 중도층도 1.8%포인트 내린 42.5%를 나타냈다. 

정의당 지지층 이탈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친상 당시 불거진 '조화 논란'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의당은 안 전 지사의 빈소에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 같은 행태가 피해자와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춰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조사에서 부동산 정책 실망감 등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30대의 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48.6%) 대비 8.4%포인트 상승해 57.0%를 기록했다. 3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지지도가 모두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특정 이슈에 따라 30대가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주에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반등"이라고 해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9.7%, 미래통합당 29.7%, 정의당 5.9%, 열린민주당 5.1%, 국민의당 2.9%, 무당층 14.0%로 조사됐다. 전주와 비교해 민주당은 1.4%포인트 올랐고, 통합당은 0.4%포인트 내렸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