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내년도 코로나 지속…혁신하라”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7.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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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낭비 줄이고 업무 효율성 높이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계열사 임원들에게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14일 롯데 계열사 대표들에게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면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부문(BU)장, 계열사 대표와 임원 등 90여 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이날 회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신 회장은 "지난해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70% 경제’가 뉴 노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뉴 노멀이란 새로운 시대의 기준을 말한다.

그는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업무상의 낭비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CEO(최고경영자)가 해야 하는 첫번째 일"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1998년 IMF,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면서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하고 있다. 국제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롯데가 진행하는 해외사업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국내사업과 관련해서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사 간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방문 소감으로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5월 일본 도쿄에서 돌아온 신 회장은 매 주말마다 전국 롯데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DT)을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떤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고 강조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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