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구 “코로나 큰 산 넘어 ‘명품 남구’ 꼭 만들겠다”
  • 영남본부 심충현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07.26 14:00
  • 호수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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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2주년 맞은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앞산빨래터 해넘이 전망대' , 대구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 것”

지난 2월25일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58)은 “남구청 재정이 전국 꼴찌다. 제발 도와달라”며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남구에서 하루 평균 100명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지역 내 복지거점센터 건립을 청원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조 구청장은 취임 2주년을 맞은 지난 7월1일에도 여전히 지역 고시원에서 실내방역에 땀을 흘렸다. 코로나19도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대구 남구청이 하루 확진자 최고 정점을 찍은 적도 있다”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조 구청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도심 재탄생을 통해 ‘살맛 나는 남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2006년 7월 대구 남구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대구시의회 의원 등으로 12년간 지방의원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가 첫 구청장 도전이었다. 그는 “위기를 희망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열정을 쏟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구민들을 위해 힘겹게 싸워온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대구 남구청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구민들을 위해 힘겹게 싸워온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대구 남구청

현재 대구 남구의 코로나19 피해 현황은.

“지난 2월21일 152명이던 확진자가 2월28일 875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하루 확진자가 159명이나 나올 정도로 최고 정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3월11일부터 하루 추가 확진자가 5명 이하로 크게 줄었다. 이후 4월22일부터 6월30일까지 70일째 추가 지역 확진자 0명을 유지하고 있다. 7월21일 현재 총 누적 확진자는 1365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나이가 많은 고령자 18명이다. 사망자를 제외한 1346명이 완치돼 모두 병원에서 퇴원했다. 1명은 치료 중이다. 현재 54명이 자가격리 중이고, 이들을 18명의 전담 공무원이 관리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대구 남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발생했다. 구청 행정력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필수 민원업무를 제외한 모든 행정업무를 우선 중지했다. 이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위해 남구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전 공무원을 총동원한 총력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현장의 급박한 상황 파악, 급증하는 유증상자의 검사 방법, 인력지원 문제, 신속한 방문 검체채취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건소에 현장 지휘소 격인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를 꾸려 ‘현장 중심의 컨트롤타워’ 방역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로나19 발생 12일 만에 1024명이란 폭발적인 확진자 확산 추세에도 굴하지 않았고, 남구청 전 공무원이 일사불란하게 합심 단결해 이를 극복했다. 헌신한 의료진과 함께한 자랑스러운 남구민 여러분 덕분이다.”

이제부터는 지역경제 회복이 중요할 텐데. 

“대구 남구는 코로나19로 전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현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책적인 지원만으로는 현재 어려운 상황을 해소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 그래서 남구는 어느 지자체보다 한발 앞선 추진대책으로 ‘공무원이 함께하는 지역 내 소비유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민생경제의 뿌리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골목상권의 기반 소상공인 지원’ 등 3개 분야 17개 세부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의 어려움 해소에 나서기 위해 구청 직원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그 결과 119건의 지역상권 살리기 아이디어를 발굴했고, 우수 아이디어에 한해 소관 부서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구청 직원들이 착한소비(선결제) 릴레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소상공인의 급한 자금 해소에 보탬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위기를 희망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열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도심 재탄생을 통한 ‘살맛 나는 남구’ 건설 과제는 어느 정도 진척 중인가. 

“남구 역세권 개발은 도시철도 10개 역이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임에도 지난 20년간 낙후된 채로 남아 있다. 남구는 대명로와 중앙대로, 명덕로 일원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을 합리화하고, 개발구역 지정을 통해 효율적인 중심거점 조성과 역세권 주변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 중인 용역 결과에 따라 토지이용계획을 남구 실정에 맞게 변경해 달라고 대구시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발지구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공공기관 또는 민간사업자와 MOU 체결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3차 순환도로의 미개통 구간인 영남대병원 사거리 남측을 기준으로 동편 구간은 2022년 말까지 개통할 예정이고, 서편 구간은 캠프워커 담장 후퇴를 통한 3차 순환도로 완전개통을 위해 담장 일부 후퇴 후 도로개설 방안에 대한 원칙적 동의를 미군 측으로부터 이끌어냈다. 빠른 시일 내 대구 시민의 장기 숙원인 3차 순환도로의 완전개통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전심 전력하겠다.”

모노레일 설치는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나.

”그렇다. 모노레일 설치사업은 앞산 자연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레포츠산업으로 관광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남구는 기본계획 수립을 용역 중이다. 생태관광 모노레일 및 생태숲 정비, 스마트 모빌리티, 짚 코스터를 설치한다. 이를 앞산 주변 관광 인프라로 연결해 남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남구는 현재 ‘앞산빨래터 해넘이 전망대’를 8월 중순 개방한다는 목표로 마지막 마무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남구뿐만 아니라 대구의 명소가 될 것이다.”

7월말 준공, 8월 중순 개방을 앞두고 있는 대구 '앞산빨래터 해넘이 전망대(가칭)'. 남구를 대표하고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대구 남구청
7월말 준공, 8월 중순 개방을 앞두고 있는 대구 '앞산빨래터 해넘이 전망대(가칭)'. 남구를 대표하고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대구 남구청

코로나로 인해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낸 구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도 민선 7기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평가를 받았다. 올해 최고등급 선정은 지난 2년 동안 직원들과 함께 명품 남구 건설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다. 기쁨과 함께 한편으로는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구민의 입장에서 더욱 고민하고 소통해 주민들에게 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 우리 모두 함께하면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 서로 격려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남구민이 최고의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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