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하태경 쏘아붙인 박지원 “대학에 물어봐라”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7.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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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서 ‘학력위조 의혹’ 놓고 충돌
하태경 “겁박해 학력 땄나” vs 박지원 “국민이 보고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과 관련한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과 관련한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27일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을 둘러싸고 거센 공방이 벌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료 제출에 성의가 없다"며 학력위조 의혹 관련 공세를 퍼부었다. 하 의원은 2년제 광주교대를 졸업한 박 후보자가 단국대에 편입학하면서 4년제 조선대를 졸업한 것처럼 학적부를 위조한 의혹이 있으므로 단국대 성적표 원본 제출을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저는 조선대에 다니지 않았다. 광주교대 2년을 다니고 단국대에 편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적 정리는 대학이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을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성적을 가리고 제출해달라는 요구도 대학이 할 일"이라며 제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 의원은 "(자료 제출 거부 시) 학력위조 의혹이 기정사실이 된다", "성적을 가리고 제출하는 데 동의하는 것이 증인을 위해서도 좋다"며 박 후보자의 관련 자료 제출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등의 하자가 없다"며 맞섰다. 박 후보자는 "성적을 공개할 이유도 없다"며 "문제가 있으면 하 의원이 대학에 가서 요구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도 "후보자의 학력 위조는 '권력형'이라는 말이 붙는다"며 "후보자는 2000년 권력의 실세였을 때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단국대를 겁박해서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의 편입 35년 뒤인 2000년에 단국대 학적부에 '조선대'로 표기됐던 출신대학을 '광주교대'로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이에 박 후보자는 "아무리 제가 청문을 받는다고 해도 사실이 아닌 것을, 위조, 겁박 이런 말을 하면서…"라고 반발했고 하 의원은 "본질을 흐리지 말라"며 언성을 높였다. 하 의원은 "회피 전략을 쓰는데…"라고 질타했고, 박 후보자는 "회피 전략이 아니다. 위조, 겁박한 것 없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박 후보자는 "단국대에서 졸업하라니까 했지, 학점 안되니 졸업 하지마라 하면 안했다"며 "하 의원도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학위증을 주니 나왔지, 본인이 확인하지는 않았지 않느냐. 그런 의혹을 나한테 묻지 말고 단국대서 물어봐라"고도 했다.

하 의원이 박 후보자를 향해 "판단력이 떨어진 것 같다. 국민들이 보고 있다"고 하자, 박 의원은 "저희 국민들도 본다"고 되받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해철 정보위원장이 "위조, 겁박 등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 후보자도 맞다, 그르다는 식으로 질문에 답하라"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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