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원피스 등원’ 류호정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게 내 할 일”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8.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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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할 수 있는 복장 입고 왔다”
류호정 의원 ⓒ 연합뉴스
류호정 의원 ⓒ 연합뉴스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논란이 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제 원피스로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5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등원한 사진이 SNS에서 논란이 됐다.

그는 “관행이나 TPO(시간·장소·상황)가 영원히 한결 같은 것은 아니”라며 “‘일 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천편일률적 복장을 강조하는데, 국회 내에서도 이런 관행을 바꾸자는 얘기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복장이 아니더라도 50대 중년 남성으로 가득찬 국회가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가”라고도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성희롱 발언에는 류 의원은 “제가 원피스를 입어서 듣는 혐오 발언은 아니”라며 “양복을 입었을 때도 그에 대한 성희롱 댓글이 있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 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며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또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는 이중잣대”라며 “지금은 2020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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