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 집단사의 비꼰 野 “직이 아닌 집에 집착”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8.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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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유임하면 면피용 자인…정책라인 전면교체”
홍준표 “정권 붕괴 빨리 오는 듯…김태년 초고속 탈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산하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산하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 비서관 5명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야당의 대정부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8일 청와대 핵심 참모진의 사의표명을 비판하며 부동산 정책 책임자들의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들에게는 '직에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라 '집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춰졌고 다른 공직자들에게는 결국 버티면 된다는 인식만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였던 김외숙 인사수석도 이제는 집을 팔지 않아도 된다"고 비꼬았다.

황 부대변인은 이들 중 일부가 유임될 것이라는 예측에 "유임이 현실화한다면 정부 스스로 '사퇴 카드'를 국민 눈속임용, 면피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상조 정책실장 등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 있는 모든 이들의 사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책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통합당은 전날에도 청와대 고위 참모들의 집단 사표 제출을 비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대충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보여주기식 꼬리자르기라는 인상"이라며 "국정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집단 사의 표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핵심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정책 전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책라인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이라며 "크게 보아서는 핵심을 비껴간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재정정책을 비롯해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정책담당자들이 배제된 평가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국정 기조의 과감한 대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알맹이가 빠진 면피용 여론 달래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비서진 물갈이로 그칠 것이 아니라, 부동산 참극을 불러온 주역들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묻고 과감한 후속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 압승에 취해 폭주하던 문 정권이 큰 위기를 맞았다"며 "9월이 되면 부동산 폭동으로 문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이미 예측한 바 있었지만, 붕괴 순간이 더 빨리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 중심으로 폭주하다가 치명상을 입고 비틀거리고, 국회는 폭주기관차처럼 김태년 기관사가 문재인 기차를 초고속으로 탈선 운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진정성 없이 일회성 이벤트로만 순간을 모면하려는 이미지 정치는 이제 그만 하고 무너지는 국가체제나 다시 바로잡으라"고 일갈했다.

한편 전날 노 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총 6명이 여론 악화 등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비서실장을 포함한 고위 참모들이 일괄 사표를 낸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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