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맥주보다 물이 필요한 이유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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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수분 손실로 요로결석 발생 위험 커져

여름철 무더위에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 캔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준다. 그러나 오랜 기간 맥주나 아이스커피를 즐기면 요로결석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부터 요관, 방광, 요도에 칼슘과 수산 같은 무기물질이 뭉치면서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물 대신 맥주나 아이스커피를 즐기면 수분 손실이 더 심해지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요로결석이 발생하기 쉽다. 또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는 것도 요로결석의 발병 원인이다.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갑자기 옆구리나 측복부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남성은 방광이나 음낭, 고환까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지속됐다가 사라지는 것을 반복한다.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오는 경우 빈뇨 등의 방광 자극 증상도 발생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구토나 복부팽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고 혈뇨도 동반될 수 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요로결석은 자연스럽게 배출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있는 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더 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요로 감염, 수신증이다. 요로결석 환자가 요로감염이 동반될 경우 신우신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은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고 만성 신부전을 유발한다. 

요로결석은 결석의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3mm 이하의 작은 결석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약물치료로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을 기다린다. 하지만 4mm 이상으로 크기가 큰 결석은 자연 배출이 어려워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경하배석술, 경피적 신쇄석술과 같은 시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최근에는 주로 비수술적 치료인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한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잘게 분쇄하는 치료법이다. 통증이 적고 대부분의 결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요로결석은 여름철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러 이유로 수분 섭취가 줄어들었을 때 나타난다. 옆구리에 갑작스럽게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배뇨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루 2~3리터의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2015년 26만6493명, 2017년 28만 3754명, 2019년 30만 7938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2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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