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시 출입기자發 코로나19 확산 위기
  • 김상현 세종본부 기자 (sisa411@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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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터넷 매체 기자 증상 발현 이후 취재 활동 계속
대전, 세종 지자체 관공서 기자실 폐쇄 및 공무원 자가 격리…정부청사 기자실도 긴장

세종시의 한 인터넷 매체 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전·세종시가 초비상이다.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에 거주 중인 A기자는 지난 23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검사대상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됐다. A기자는 15일 인천에서 결혼식에 참석한 후 16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등 증상이 발현했다. 확진 전까지 대전시청 기자실 간담회 참석(1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18일)과 교육청 기자실(18, 19일)에 방문했다. 20일에는 세종시청 브리핑에도 참석했다.

때문에 A기자가 방문한 기자실과 브리핑실은 물론 인근 지자체와 관공서 기자실까지 잇달아 폐쇄조치를 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공무원과 기자 등은 자가격리와 함께 검사를 진행 중이다. 불똥은 충남도청까지 튀어 충남도청 기자실까지 예방 차원에서 문을 닫았다.

시청 기자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장들도 비상 상황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춘희 세종시장 역시 2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음성이 나왔지만, A기자가 참석한 브리핑이 있었던 지난 20일부터 14일간(9월3일까지) 자가격리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세종시청은 기자실과 브리핑실과 더불어 구내식당까지 폐쇄했다. 

이번에 확진 판명을 받은 기자가 속한 소규모 언론사 특성상 대전과 세종의 대부분 지자체와 관공서의 취재를 맡고 있다. 이런 성격의 기자들이 지역에 다수 존재한다. 한 기자가 여러 기관의 취재를 맡다 보니 다른 기자들의 동선도 중요하다. 일부 주재기자의 경우 지역에 사무실 없이 기자실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기자실 폐쇄로 취재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취재처인 관공서 주변의 카페 등지에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자칫 2차, 3차 감염의 위험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청 출입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전, 세종 일대가 비상이다. 사진은 충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충남대학교병원
대전시청 출입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전, 세종 일대가 비상이다. 사진은 충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충남대학교병원

정부청사 기자실로 전파될 경우 혼란 가중 예상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이번 사태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A기자는 지난 18일 대전시청 인근 한 웨딩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행사를 취재했다. 당시 행사에는 민주당 소속 이상민, 박범계, 박영순, 조승래, 장철민, 황운하 등 지역 국회의원과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해 박용갑 중구청장, 황인호 동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 6명 전원은 자율 격리 통보를 받았다. 그중 조승래, 이상민 의원은 24일 코로나19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돼 외부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허 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며 "불편하겠지만 마스크 쓰기, 소모임자제 등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잘 지켜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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