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회장 “디지털 전환에 맞춰 혁신해야”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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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앞장서는 허태수 회장…스마트 편의점 도입에 배달 플랫폼 도입까지

 

“앞으로 모바일과 AI(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며, 공급자 측면보다는 고객에게 일어나는 새로운 트렌드의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또한 향후 친환경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 실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변화의 흐름에 주목해 이제 우리의 내부 역량을 이러한 외부의 변화에 맞춰 혁신해야 할 것입니다.”

허태수 GS 회장의 말이다. 허 회장은 6월17일 서울 종로구 GS남촌리더십 센터에서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홍순기 ㈜GS 사장 등 계열사 CEO 및 부사장 등 고위 임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GS임원 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허 회장이 GS 회장직을 맡은 이후 두 번째로 열린 GS임원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코로나19의 전개 방향을 집중적으로 짚어보고 팬데믹 이후 변화의 양상을 면밀히 살펴 GS의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 우려로 참석하지 못한 임원들은 동시 접속 실시간 화상 중계가 진행되는 비대면 온라인 형식으로 포럼에 동참했다.

허태수 GS회장이 GS임원포럼에서 임원들에게 그룹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GS 제공
허태수 GS회장이 GS임원포럼에서 임원들에게 그룹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GS 제공

허 회장은 최근의 경영 환경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정치·사회·경제적 충격과 변화가 뉴노멀을 만들어가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의 재점화와 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허 회장은 “앞으로 모바일과 AI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며 공급자 측면 보다는 고객에게 일어나는 새로운 트렌드의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친환경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 실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이제 내부 역량을 외부 변화에 맞춰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임원들에게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모바일 활성화 및 비대면(Untact) 경제의 확산을 맞아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우리의 부족한 점을 고도화하는 계기로 삼아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허 회장이 그룹 회장 취임 이후 줄곧 “초경쟁 시대를 이겨낼 핵심 경쟁력은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렸고 디지털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변화에 대응할 유일한 수단은 디지털 혁신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에너지 산업에 큰 폭의 수요 감소를 초래하며 공급 과잉과 겹쳐 세계경제에까지 큰 충격을 주고 있고, 유통 분야에서는 모바일과 온라인 의존도가 급격히 커지는 변화 속에 있다”며 “GS는 디지털, 환경 및 클린에너지 등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은 비욘드(Beyond) 영역을 포함해 적극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혁신은 고통이 수반되지만,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재택 근무, 비대면 회의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다양한 디지털 TOOL을 비롯한 협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업무 환경과 유연한 조직문화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고객이 QR코드를 찍고 GS리테일의 미래형 편의점 GS25 을지스마트점에 들어서고 있다. ⓒ GS 제공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혁신 선봉에 선 허태수 회장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지만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가장 큰 화두가 됐다. 이는 이미 허태수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 왔던 것이다. 코로나19 위기 등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경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허 회장이 제시한 청사진 역시 디지털 전환이다.

허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상반기에 그룹의 경영 현안을 챙기는 일 외에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게 전파하는 데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협업 솔루션 도입을 통해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다. 또 협업 솔루션과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법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시로 교육했다.

또한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테블릿 PC 지급은 물론 비디오 컨퍼런스 장비와 시스템 도입으로 계열사와의 화상 회의 및 전문가의 강의도 진행하는 등 함께 참여하는 업무 시스템도 구축했다.

허 회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존 사무 공간도 새롭게 재구성할 것을 지시해 답답하게 막혀 있던 벽을 허물고 자연스럽게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며, 각종 회의 공간 등을 계열사와 공유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지주사의 역할에 대해서 글로벌 기업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보유하고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파악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신사업 발굴에 있어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GS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화 하기 위해서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 인적 자본을 육성한다는 목표 하에 GS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 (Open Innovation GS)를 이달 1일 출범하고 본격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섰다. 허 회장은 ‘52g’ 커뮤니티 안에서 Inspirer로 참여하며 구성원들에게 혁신의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하며 수시로 직접 나서 사원들에게 디지털 전환과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설파하기도 해 사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스탠포드 혁신&디자인 연구 센터와 함께 기획, 운영하고 있는 ‘52g’ 이노베이션 교육과정은 디자인 씽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리콘밸리의 혁신 방법론 등 변화에 있어 중요한 주제를 골라 다루고 있다. 각 강의는 현지의 연사들이 실시간 웨비나(웹 세미나) 형태로 강연을 진행하고, 연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오픈 이노베이션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허 회장의 경영 활동은 평소 궁금한 부분을 외부 전문가를 통해 확인하고 다시 직원들과 격의없이 토론하고 공유하는 식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몸소 실천하는 습관에서 비롯됐다.허 회장은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국내·외 신문, 잡지 비즈니스 신간 등을 꼼꼼히 읽고 관련 임직원에게 공유해주는 한편,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거나 직접 찾아가 묻는다.

올 초부터 외부 전문가와 함께 진행된 강의와 웨비나 등 만 해도 60여 차례에 이른다. 관련 분야도 스타트업 투자, 쇼셜 임팩트 투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미래 신성장동력 을 발굴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GS리테일은 고객이 GS25 편의점에서 주문한 상품을 일반인들이 배달해 주는 사업인 '우리동네 딜리버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 G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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